대관식을 마친 골프 여제는 19세 아타야 티띠꾼이다.
티띠꾼은 여자아마추어아시아태평양(WAAP) 초대(2018년) 우승자다.
WAAP 우승 이후 메이저인 여자 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메이저 2개 출전은 프로골프 대회 우승으로도 힘든 일이다.
아마추어였던 티띠꾼에게는 최고의 경험이 됐다.
경험을 마련한 것은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과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이다.
목적은 아시아 여자 골프 원석 발굴이다. 티띠꾼의 경우 발굴해보니 온전한 보석이었다.
경험을 기반으로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를 휩쓸었다.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고진영의 왕좌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R&A도 꽤 놀란 눈치다.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CEO)는 "(티띠꾼이) 성공한 속도는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아마추어 대회 우승 이후 56개월 만이니 그럴 만도 했다.
WAAP를 통해 성공한 선수는 더 있다. 유카 사소와 패티 타와타나낏이다. WAAP 우승은 놓쳤지만, 메이저 우승컵을 들었다.
WAAP는 아시아 여자 골프의 미래를 보는 창인 셈이다.
한국의 시각으로는 맑아야 할 창이 뿌옇다. 매번 주목받음에도 3위(2019년·이예원)를 넘지 못한다.
이는 LPGA 투어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6월 이후 넉 달째 우승을 놓치고 있다. 대회 수만 13개째다.
올해 WAAP는 3일부터 나흘간 태국 파타야의 시암 컨트리클럽 워터사이드 코스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는 6명(임지유, 김민솔, 이정현, 박예지, 이동은, 이효송)이 출전한다.
뿌연 창을 닦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