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올해 3분기에 매출이 크게 성장했으나, 자회사 인건비 등이 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용자와 거래액이 꾸준히 늘어 분기거래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가맹점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 마이데이터 기반 신규 서비스로 수익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원근 대표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서비스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기술적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손실 97억원, 당기순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금융 서비스는 3분기부터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과금이 시작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8%, 직전 분기 대비 12.1% 성장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은 마이데이터 기반의 신규 서비스인 ‘카드추천’ 매출이 인식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크게 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에 따른 지급수수료, 카카오페이증권 MTS 상각비,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따라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카카오페이는 설명했다. 다만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 연동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용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2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3분기에 매월 10조원 이상 거래돼 분기거래액 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거래액이 3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가입자 수는 3848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298만명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와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사용자 1명당 연환산 거래 건수는 1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100명 중 68명은 카카오페이 안에서 세 가지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원근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증권, 보험을 주축으로 미래사업을 키워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연초 기대와 달리 매크로(거시) 경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고 투자비는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결제 사업은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외부 채널과 협업을 모색중이고, 금융서비스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저별 맞춤 금융혜택 제안의 수준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된 데 대해선 "이번 장애를 계기로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책임감과 경각심을 되새기고 기술적 방지책을 고심해 실행에 옮기겠다"며 "재난 상황에서 비즈니스 연속성을 강화하고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