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의회는 해양수산부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관리할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이하 갯벌본부) 대상지로 신안군을 확정해 발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서천군은 지난 8월 갯벌본부 대상지 선정 공모방침 발표 후 전북의 고창군, 신안군과 함께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서천갯벌의 생태지리적 장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해양바이오기업 지원센터 등 민관협력 인프라의 우수성 내세우는 한편, 9천여 명의 동의서명을 받는 등 갯벌본부 유치에 최선을 다해왔다.
이에 서천군의회는 애초 공모계획표에 없었던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 및 기여도가 새롭게 포함되고 서천군에 유리한 국가시설과의 연계 가능성 등의 평가항목은 제외된 점, 서천군 현장평가 당시 7명의 위원 중 단 3명만 평가표와 다른 질문을 한 점 등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또한 해수부가 21일 공문을 통해 현장평가에 관계자 이외의 배석을 금지했지만 이를 충실히 따른 서천과 달리 전남의 경우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위치에 있는 도지사와 국회의원 등 이해관계자가 다수 배석한 점 등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점 역시 지적했다.
김경제 의장은 “서천갯벌은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될 당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국제기구로부터 멸종위기 물새 생존의 중요한 중간기착지로 인정받아 자연유산 등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면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결과를 정해놓고 고창군과 서천군을 들러리 세운 것은 아닌지, 공정한 원칙이 아닌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에 따른 선택이 아닌지 의심을 거두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두가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다면 이는 5만 서천군민과 220만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으며 서천군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충청남도와 함께 서천군민과 충남도민의 이해에 부합되는 결과를 끝까지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