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상민 '경찰 더 배치했어도 참사 못 피해' 발언…대통령실 "맥락 정확히 모른다"

2022-10-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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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 몰린 것 아냐"...경찰력 미비 논란 답변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10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을 더 배치했어도 이태원 압사 참사는 피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말씀의 취지나 앞뒤 맥락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 진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당일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장에 소방이나 경찰이 배치됐나'라는 질문에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또한 "어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경찰 경비병력 상당수는 광화문 이쪽으로 배치가 돼 있었다"며 전날 보수와 진보 진영의 도심 집회에 화살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날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고, 해밀톤호텔 인근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51명(30일 오후 기준)이 사망하는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1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며칠 전부터 예견이 됐지만, 경찰은 불법 촬영과 마약 범죄 단속 등을 위해 200여명을 투입했다. 반면 서울 도심 6만여명이 모인 보수, 진보 대규모 집회에는 6500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과거에는 문제의 골목길을 경찰이 일방통행으로 인파 흐름을 통제했지만, 이번에는 다소 느슨하게 운영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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