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GDP 올해 첫 플러스 성장에도 '빅테크 쇼크'로 혼조

2022-10-2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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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들어 첫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메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GDP 개선에 다우 상승했지만 메타 쇼크에 나스닥 하락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4.17포인트(0.61%) 오른 3만2033.2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0포인트(0.61%) 하락한 3807.3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32포인트(1.63%) 떨어진 1만792.68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혼조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필수소비재 -0.72% △에너지 0.27% △금융 0.75% △헬스케어 -0.58% △산업 1.14% △원자재 -0.26% △임의소비재 -0.26% △부동산 0% △기술 -1.2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4.12% △유틸리티 -0.68%이다.
이날 시장은 미국 3분기 GDP와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전날 급반등했던 나스닥지수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주가 폭락에 약세로 전환됐고, 다우지수는 GDP 지표 개선에 강세를 나타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연율로 2.6%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앞서 미국의 1분기와 2분기 GDP 성장률은 각각 -1.6%, -0.6%를 기록해 기술적 침체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9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4% 늘어난 2747억 달러(약 39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0.2%)치는 웃돌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시장 예상치(0.7%)는 밑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3000명 증가한 2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22만명)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9000명으로 직전주보다 6750명 늘었다. 로이터는 과열된 노동시장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진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메타·알파벳 등 기술 기업 실적 예상치 밑돌아...주가 급락
이와 함께 메타, 알파벳 등 기술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4분기 전망치마저 악화하면서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24% 폭락했다. 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 지수의 하락 배경이 됐다. 인베스코의 세바스찬 맥케이 매니저는 "일부 빅테크의 실망스러운 실적에서 확인된 광고 부진은 경제 둔화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아마존과 애플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아마존은 4분기 전망이 예상에 크게 못 미쳤고, 애플의 경우 아이폰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대기하고 있다. 사실상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2월부터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후 12월에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증시, ECB 금리인상에 혼조 마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에 혼조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51% 내린 6244.03으로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도 전날보다 0.03% 하락한 410.2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0.12% 상승한 1만3211.23으로 마무리됐다. 영국 FTSE100지수 역시 전날보다 0.25% 상승한 7073.6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사상 처음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2.00%로 75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가량 상승한 110선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는 GDP 상승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33%) 오른 배럴당 89.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02%를 기록했다. 반면 3개월물 국채는 4.05%에 거래돼 3개월 물-10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이틀 연속 이어지며 경기 침체 신호를 보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2bp 하락한 4.289%에 거래됐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3.60달러(0.2%) 내린 온스당 1665.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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