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리지·비아이 복귀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

가수 겸 배우 리지, 비아이[사진=유대길 기자]

'문제적 스타들'의 복귀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음주운전과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리지와 비아이가 논란 1년여만에 복귀 소식을 알렸다. 두 사람의 복귀 소속에 대중들은 싸늘한 반응. 그럼에도 리지와 비아이는 꿋꿋하게 방송 복귀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리지는 최근 소속사 비케이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측은 "리지가 크게 반성하고 있다. 본인이 다시 활동하고 싶어 하고 연기나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려고 준비 중이다. 리지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리지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부근에서 음주운전 상태로 택시를 들이받았다. 당시 리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으로 알려졌다. 리지는 1년 6개월 동안 자숙 기간을 가졌고 올해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열고 팬들과 소통해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비아이도 방송 복귀한다. 채널S, 웨이브(Wavve)에서 첫 방송되는 DJ 서바이벌 오디션 '웻 월드 이디엠 트랜드 : World EDM Trend, 이하 웻!')의 MC를 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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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웻'은 대한민국 EDM 씬을 장악할 DJ 서바이벌로 총상금 1억 원을 걸고 국내 최정상 DJ 레이블 간의 리얼 배틀을 그린다.

'웻' 측은 비아이를 MC로 발탁한 이유로 "실력 있는 한국 DJ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DJ들의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되어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인 만큼, 해외에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아티스트이자뛰어난 뮤지션인 비아이를 MC로 발탁 했다"라고 밝혔다.

비아이는 과거 세 차례의 대마 흡연, LSD 9장을 매수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약물 치료 강의 수강 명령, 추징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해당 논란 후 비아이는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했고,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해지 됐다.

논란 이후에도 비아이는 자숙 기간 없이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아이오케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산하 레이블 131을 설립했고 솔로음반과 온라인 콘서솔로음반과 팬들과 만났다. 방송으로 대중과 만나는 건 1년 여 만이다.

"1년여 만이다져야 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

과거 한 연예인이 인터뷰 도중 전한 말이다. 최근 아이돌 그룹과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이 글로벌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파급력 또한 커진 만큼 해당 발언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를 우리는 '도의'라고 부른다. 많은 이에게, 특히 어린 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들인 데 비해 범죄 행위 이후 대처 방법들은 너무나 미숙하고 가볍기만 하다. 비아이와 리지의 복귀 소식이 여느 때보다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