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UAM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티맵모빌리티 포함),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등으로 구성된 SKT-한화 컨소시엄은 대구광역시와 '대구시 UAM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SKT-한화 컨소시엄이 경북 군위군에 조성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가칭)'과 대구 도심을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UAM 활성화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T-한화 컨소시엄과 대구시는 실증-시범도시-상용화 3단계 실행 계획을 통해 대구 도심 UAM 상용서비스를 거쳐 2030년 대구 도심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잇는 지역항공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계획이 장기인 이유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완공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주요 UAM 컨소시엄도 지자체와 잇따라 협약을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KT-대한항공 컨소시엄은 현대차 주도로 서울특별시와 지난해 6월 'UAM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4대 UAM 컨소시엄의 일원인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컨소시엄(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은 지난 7월 부산광역시와 '부산 UAM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맺었다고 해서 해당 컨소시엄이 지자체에서 독점적인 사업권을 얻는 것은 아니다. 버스·택시와 같이 사업 독점권을 얻는 규정은 아직 없다. 서울에서 SKT-한화 컨소시엄이 UAM 사업을 전개하거나, 제주에서 현대차-KT 컨소시엄이 UAM을 띄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 사업 초기부터 지자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함으로써 UAM 상용화에 따른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좋은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입지를 선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만큼 UAM 컨소시엄과 주요 지자체의 협약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자체 도 관광객과 업무를 위해 방문한 직장인이 더 빠르고 편하게 도심에 올 수 있게 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컨소시엄에 속한 기업과 지자체의 상용화를 위한 업무 분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이번 대구시 협약에서 SKT는 UAM 서비스 전반 운영과 UAM 특화 상공망 인프라 등을 담당하며, 티맵모빌리티는 UAM과 지상교통을 연계한 MaaS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한국공항공사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연계한 버티포트 구축과 항행시설 인프라를 활용한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을, 한화시스템은 UAM 기체 개발과 제조·판매·운영·유지보수(MRO)와 항행관제 솔루션 개발 등을 맡는다.
대구시는 버티포트 운용 부지 및 시설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고 인허가, 행정지원 등 사업추진을 위한 정책 기반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적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역할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