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익산시의회 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규대 시의원은 이달 16일 익산시 황등면 석재전시관에서 열린 ‘제8회 영호남 교류행사 및 범죄예방 결의대회’에 자신이 초청되지 않은 것을 강하게 항의했다.
황등면은 함열읍 등과 함께 조 의원의 지역구인 익산 라 선거구를 이루는 곳이다.
특히 조 의원은 이 과정에서 자율방범대와 관련한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사)전라북도자율방범연합회(회장 경세광)과 경상남도자율방범연합회(회장 하영주)가 공동 주최했다.
이와 관련 행사 측 관계자는 “행사가 특성상 도 단위이어서 이에 맞게 각 지자체장,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만 공식 초청했다”며 의도적인 것은 없음을 강조했다.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일개 행사의 예우를 문제삼아 예산을 깎겠다는 것은, 시민혈세로 소중히 쓰일 예산을 의원 개개인의 감정에 따라 좌지우지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의회 차원의 예산 심사는 사업의 필요성 등을 꼼꼼히 따져 삭감·증액해야 함에도, 무책임하고 즉흥적인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초청이나 의전을 이유로 시민들에게 예산삭감 등을 운운하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봉장 역할을 할 기초의원으로서는 적절하지도 않고, 나아가 자질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더더군다나 조 의원은 지난 2020년에는 음주운전, 지난해에는 익산시 공무원에게 욕설·막말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자질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 A씨는 “시민의 대변자인 시의원이 본인 예우 문제로 예산 삭감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시의원 자질을 의심케 한다”면서 “예산이 시의원 한명에 따라 좌우되고 감정에 따라 삭감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될 지 걱정”이라고 비꼬았다.
아주경제는 해당 발언의 사실 여부, 그리고 배경에 대해 조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취했지만, 조 의원은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제4~9대 익산시의원인 조규대 의원은 제7대와 제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고 현재 무소속 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