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중앙군사위 명단은 20차 당대회 폐막 다음 날인 23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 때 상무위원을 비롯한 중앙정치국원 명단과 함께 공개된다.
절반 이상 물갈이···'푸젠방' 부주석직 장악?
현재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맡고 있는 쉬치량(許其亮·72)과 장유샤(張又俠·72) 장비발전부 부장, 그리고 웨이펑허(魏鳳和·68) 국방부장, 리쭤청(李作成·69)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연령 제한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나머지 먀오화(苗華·67) 정치공작부 주임과 장성민(張升民·64) 군사위 서기는 유임이 예상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의 ‘푸젠방(푸젠성 인맥)’으로 분류되는 먀오화 주임과 허웨이둥(何衛東·65) 동부전구 전 사령관을 부주석으로 승진할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먀오화 주임은 대만을 포함한 동중국해 관할인 과거 난징군구(현 동부전구) 산하 제12집단군(장쑤성 쉬저우)과 제31집단군(푸젠성 푸저우)에서 정치공작 업무를 담당하면서 당시 푸젠성 푸저우시 서기, 푸젠성 성장, 저장성 서기를 지냈던 시진핑과 인연을 맺었다.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그는 2015년 해군 정치위원(상장)에 이어 2017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으로 발탁되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일반적으로 중앙군사위 부주석 2명은 각각 군사와 정치공작 업무를 나눠서 담당한다. 정치공작 업무에 잔뼈가 굵은 먀오화가 부주석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치공작'은 먀오화, '군사'는 허웨이둥
군사업무를 담당할 부주석은 보통 영향력이 가장 센 육군 출신을 발탁한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허웨이둥 전 사령관과 류전리(劉振立·58) 육군사령관이다.
허웨이둥은 장기간 난징군구 제31집단군에 몸담으며 정찰처장, 군참모장, 상하이 무장경비구 사령관 등을 역임했으며 2016년 서부전구 부사령관 겸 육군사령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9년 12월 동부전구 사령관으로 승진하면서 상장(대장)으로 진급했다.
올 초 동부전구 사령관에서 물러나며 퇴임이 예상됐으나 지난달 열린 국방군대개혁 회의에 '중앙군사위 연합작전지휘중심(연합지휘중심)'이라고 새겨진 휘장을 제복 소매에 달고 등장하면서 차기 군사위 부주석 후보로 새롭게 떠올랐다.
연합지휘중심은 인민해방군 전군 합동작전을 지휘하는 최고 전투사령부다. 총지휘관은 시진핑 중앙군사위 주석이 맡고 중앙군사위 부주석·위원들이 연합지휘중심 위원을 겸임한다. 허웨이둥이 연합지휘중심 위원이 됐다는 것은 그의 군내 지위가 한층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류전리 육군사령관은 인민해방군 3대 정예부대 중 하나로 알려진 베이징군구(현 중부전구) 제38집단군(허베이성 바오딩) 군장을 비롯해 무장경찰부대 참모장, 육군참모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 6월 육군사령관으로 승진했다.
베트남 전쟁 참전 경력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장유샤와 리쭤청이 이번에 은퇴하면서 현재 군수뇌부에 실전 경험이 있는 간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연합조보는 류전리가 부주석으로 발탁되지 않더라도 중앙군사위원회에 진입해 연합참모장을 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쉬쉐창(許學強·59) 국방대학교 총장, 리샹푸(李尚福· 64) 전 장비발전부 부장 등이 차기 군사위원회에 진입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특히 리샹푸는 장성민과 함께 차기 국방부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시진핑 차기 비서실장'은 누구?
‘시진핑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중앙판공청 주임은 최고 지도부에 입성하는 ‘등용문’으로 불리는 자리다. 시진핑과 호형호제하는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역임했으며 딩쉐샹 현 중앙판공청 주임도 차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입성이 유력하다.
멍샹펑은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과거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직속 부하로 일했다. 특히 당·국가 기밀관리와 비밀공작을 지휘·감독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인 중앙보밀위원회 판공실 주임, 중앙판공청 조사연구실 주임, 중앙판공청 부주임 등을 역임했다.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발탁된 그는 2020년 10월 중앙판공청 상무부주임으로 승진하며 '정치 샛별'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