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19일 최근의 엔화 약세와 관련해 “급속하고 일방적이며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다”며 “기업의 사업 계획 책정을 곤란하게 하는 등 미래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입헌민주당 의원이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엔저 상황에 대해 묻자, 이처럼 답했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 9월 22일에 엔 매수·달러 매도를 통한 환율 시장에 개입한 것과 관련해 “매우 적절했다”고 평했다.
다만,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오는 2023년에 BOJ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는 한, 통화정책을 매파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구로다 총재는 “(전망이) 변화하는 일이 없으면 현재의 금융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항상 움직임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래의 생각대로 확실히 대응하겠다”며 엔 시세가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재무부가 추가 환시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다치 세이지 일본은행 심의위원도 이날 “수정은 시기상조”라며 “그때마다 대응하게 된다면, 오히려 향후 정책 운영의 불투명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어 “긴 안목으로 본다면 일본 경제에 좋지 않다”며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엔화 가치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19일 오후 3시 22분(한국 시간) 엔화 가치는 도쿄 외환 시장에서 전장 대비 0.06% 하락한 달러당 149.35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49엔 대를 돌파한 것은 3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