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시장의 성공을 넘어 그 다음 단계인 가전용품 시장에서도 성공을 이끌고 싶었습니다. 코비플라텍은 그런 제 의지가 담긴 기업입니다.”
사각 밀폐용기로 국내 주방생활문화의 혁신을 이끌었던 김준일 전(前) 락앤락 회장이 코비플라텍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빈손으로 시작해 락앤락의 성공을 이끌었던 그가 주목한 분야는 ‘플라스마’다.
아주경제와 만난 김 대표는 “플라스마는 아직까진 국내에선 생소한 용어지만, 과거 반도체와 바이오 유전체가 그랬던 것처럼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사업분야”라며 “코비플라텍은 플라스마를 활용해 가전분야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사업으로 인해 전날 막 베트남에서 돌아왔지만, 사업 비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내내 김 대표의 눈은 누구보다 반짝였다. 김 회장은 “그간 플라스마는 의료기기 분야나 반도체 분야 세척 과정에 활용됐지만, 대중화를 이끌어 인간을 위협하는 공기 중 유해물질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비플라텍은 플라스마 전문가 김성영 연구소장의 ‘리얼 벌크 플라스마’ 친환경 특허기술 개발과 김준일 대표의 투자로 만들어진 기술혁신 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공기살균청정기 에어플라(AIR PLA)와 차량용 공기살균탈취기 엑스 풀라 미니(X-PLA mini), 의료 공간 및 다중이용시설에서 활용가능한 공기살균탈취기 등이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리얼 벌크 플라스마 기술은 오존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살균 효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필터와 살균 기능을 동시에 하면서 친환경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운 기술력”이라며 “자사 플라스마 기술은 국내 가전 업체로선 유일하게 공기 중 4대 병원성 세균은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비플라텍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총 7개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독보적인 플라스마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를 획득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면서 “락앤락 때와 달리 이번엔 플라스마라는 이론적 분야에서의 특허를 내야 해 2~3년 동안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끝내 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력에 비해 ‘플라스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은 것은 한계다. 그는 “어느 시장이든 소비자 인식이 같이 따라와야만 시장이 열린다”며 “아직까진 플라스마에 대한 용어가 소비자들에게 생소할 뿐만 아니라 관련된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고 여러 기업이 남용하고 있어 이러한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플라스마 관련 개발 인재가 없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플라스마 기술이 당장 돈이 되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 대학에서도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잘 아는 인재가 드문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병원 멸균기 플라스마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해낸 김성령 박사를 필두로 조금씩 연구진을 모아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영입 및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큰 틀에선 국내에서 먼저 플라스마 기술력을 인정받은 후 해외로 발을 옮기고 싶다”며 “다만 최근 일본과 캐나다에서도 활발한 문의가 이어져 내년부터는 조금씩 해외 전시회도 참여해 자사 제품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전파력과 치사율이 높은 새로운 병균이 4~5년에 한 번씩 등장하는 시대다. 누군가는 이러한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며 “코비플라텍이 앞으로 농·어업 분야와 학교, 호텔, 엘리베이터 등 공공다중 시설까지 제품을 빠르게 보급해 이러한 문제의 해결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