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서도 '카카오T벤티' 달릴까…카카오모빌리티, 비수도권 진출 '기웃'

2022-09-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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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택시 수요 늘어나며 경쟁 치열해지는 가운데 서비스 지역 확대 검토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대형택시 관심 높아

주요 플랫폼 대형택시 3사, '택시 대란' 속 나란히 택시 계약대수·운행대수 상승 추세

카카오모빌리티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를 수도권 밖으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VCNC '타다 넥스트', 진모빌리티 '아이엠택시' 등 대형택시 후발 주자들이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아직 플랫폼 기반 대형택시가 없는 비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부산광역시·광주광역시 등의 지역으로 '카카오T벤티' 서비스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수의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올 들어 부산·광주 등으로 '카카오T벤티'를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형택시는 카니발·스타렉스 등 9~11인승 대형 승합차를 활용한 택시 서비스로, 현재 플랫폼 기반 대형택시 업체들 중 비수도권 지역에 진출한 업체는 없다. 카카오T벤티, 타다 넥스트, 아이엠택시 모두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도·인천광역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T벤티'가 예정대로 비수도권에 진출한다면 이들 중 최초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벤티'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이유는 '택시 대란'이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폭넓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광주 등 비수도권 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택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택시 대란'에 시달리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전체적인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속 일반택시를 잡기가 어려워지자 대형택시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수도권에도 대형택시를 이용할 충분한 수요가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카카오T벤티에 대한 관심이 많아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일자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형택시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주요 플랫폼 기반 대형택시 업체들의 운행대수와 계약대수 등은 나란히 증가 추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T벤티 운행대수가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차량 계약이나 운행 신청을 완료하고 대기 중인 기사 수를 더하면 2000대 이상이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일 평균 이용자 수(이용 완료 승객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84.7% 증가했다.

타다 넥스트는 현재까지 1100대의 차량 계약에 성공하며 목표로 삼은 연내 1500대 확보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내년까지 3000대까지 이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용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8월 하차 완료 건수가 지난해 말 베타 테스트 직후 46% 이상 늘었다. 

아이엠택시 5월 대비 7월 이용자 수가 약 20% 늘었다. 차량 계약대수는 1200대로 연내 목표치인 1500대에 근접했으며 운행대수는 800대다. 현재는 100% 법인택시 소속으로 운행 중이지만 최근 개인택시 확대를 염두에 두고 개인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 숫자가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택시업계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유독 대형택시로는 기사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사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장 큰 이유로는 기사들에 대한 높은 처우가 꼽힌다. 일반 중형택시와는 달리 대형택시는 피크 시간대에 최대 4배까지 늘어나는 탄력요금제를 적용할 수 있다. 택시비가 비싸다 보니 그만큼 기사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많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택시 수요가 몰리는 심야 시간대 중형택시에 대한 '탄력호출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택시업계에서는 탄력호출료만으로는 중형택시 공급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5년 무사고 운행 경력(서울시 기준) 등 대형택시 면허 취득 기준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조건을 만족한 기사들은 대형택시를 많이 염두에 두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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