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연휴에도 ‘장외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여론전을 통해 당 내 우호세력을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 전 대표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 당원가입하기 좋은 연휴"라며 "버스비보다 싼 당원가입으로 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피셜이 떴다"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도 페이스북에 "결국 의와 불의의 싸움이 돼 간다"며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이 주호영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를 결정한 지난달 26일에도 당원 가입 독려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현재까지 국민의힘과 당 비대위를 상대로 네 번의 가처분 신청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당내 집안싸움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직후에도 정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 정 비대위원장을 임명한 전국위 의결 등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이 전 대표의 대리인단은 "주호영 및 기존 비대위원들의 전원 사퇴는 소급 적용을 금지한 헌법 위반을 회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비대위원장은 "굉장히 유감스럽다"면서 "예상했던 바인데 이 전 대표가 더 이상 우리 국민의힘과 함께할 생각은 없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