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냉각기를 겪는 가운데서도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하반기가 시작된 7월에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전체 투자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약 72% 감소했지만 투자 건수는 135건으로 작년 7월(116건)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리스크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고 성장 가능성이 큰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줄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비교적 시장의 영향이 덜하고 향후 경기 회복에 따른 성장 가능성과 수익의 극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액셀러레이팅(초기 기업 육성) 프로그램들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 “전담팀 꾸려 초기 스타트업 1년간 밀착 지원”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전담팀을 꾸려 초기 스타트업을 1년간 밀착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하반기 모집을 시작했다.
블루포인트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동창 4기’를 진행한다. 동창 4기는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려는 스타트업이라면 특정 산업 분류나 아이템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다. 총 8~10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팀에는 1억원의 자금투자가 이뤄진다. 초기 6개월 동안에는 사업 방향성 수립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위한 공통교육을 비롯해 정규 오피스아워, 각 분야 전문가 네트워킹도 진행된다.
이후 6개월의 후속투자 유치 지원 기간에는 기업설명회(IR) 피치덱(사업계획을 요약한 프레젠테이션) 고도화, 외부 투자사 네트워킹 등을 돕는다.
블루포인트는 선발팀의 성장 속도에 따라 최대 10억원의 추가 투자와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팁스(TIPS) 연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동창은 개별 심사역이 아닌 예비창업육성팀이 전담한다. 앞선 기수의 스타트업과 독서모임, 러닝클럽 등 블루포인트 전담팀이 운영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 4차 산업·헬스케어 분야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장
4차 산업·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있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15개의 유망 스타트업·아기유니콘 달성 계획인 ‘2023년 아기유니콘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를 말한다.
뉴패러다임 아기유니콘 육성 프로그램은 연간 15개사의 딥테크 기반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집중 지원·투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반려동물, 디지털헬스케어, 커머스, 메타버스 등 4차 산업분야 핵심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오는 11월 30일까지 모집한다.
선정 기준은 4차 산업 및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 중 PMF(제품·서비스의 시장 적합성) 검증이 가능한 기업가치 50억원 이내 초기성장지표를 보유한 스타트업이 우선 대상이 된다.
지원 혜택으로는 초기투자 및 후속투자, 연계투자 연속 지원과 팁스 추천, 선배기업과의 경험공유 및 네트워킹, 사업 고도화를 위한 멘토링 등이 있다.
◆ 백화점과 손잡고 스타트업 발굴
백화점과 손잡고 컨슈머 스타트업 발굴에 힘쓰는 컴퍼니 빌딩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케이스타트업은 현대백화점그룹과 함께 컨슈머 스타트업 컴퍼니 빌딩 프로그램 ‘체인지엑스’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6일까지다. 모집 분야는 △기존 사업 협력(유통·패션·리빙·식품) △신규 사업 협력(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교육) △디지털 전환(AI·클라우드·블록체인)이다.
지원 대상은 현대백화점과 사업 협력이 가능한 시드 및 성장 단계의 2인 이상 스타트업이다.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5000만원의 초기 투자금이 지원된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각 계열사의 분야별 전문가와 사업 협력도 이뤄진다.
케이스타트업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과 협업하는 사업 추진 기회는 물론 재무적 투자(FI) 등 후속 투자 지원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