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시범 서비스 구축을 위해 협력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최근 공고한 ‘메타버스 시범서비스 구축을 위한 제안 요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내에 사내 연수, 직원 상담, 라이브커머스, 소상공인 고객 컨설팅이 가능한 공간과 건축물을 꾸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메타버스 전문업체 오비스와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상 지원센터 ‘우리메타브랜치’를 구축했는데, 이보다 더 활용도가 높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메타브랜치는 플랫폼을 웹 베이스로 제작해 접근성이 좋았던 반면 활용성은 떨어졌다. 이번에는 3D와 앱 기반으로 활용성이 더 높은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직원 대상 교육 등 기능 면에서도 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앞다투어 메타버스 구축에 나서는 건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시중은행들은 M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가상공간에서 소통하는 걸 즐기는 세대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는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은 메타버스를 직원 교육, 기업 홍보에 활용하고 있고, 향후 지급결제, 대출 등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 내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은행들은 새로운 수수료 수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금융권이 원하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규제가 풀려야 한다. 현재 메타버스를 규정하는 법안이 없는 데다 메타버스에서 금융상품을 판매하려면 이를 판매·중개할 때 적용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상 불완전판매 이슈에 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고객 맞춤 상품 판매, 비교, 추천, 광고, 상담 등 거래가 어떻게 구현되느냐에 따라 전자금융거래법에 저촉될 수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