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광주가 유통 '빅3' 간 격전의 장으로 부상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신세계까지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롯데도 참여 의지가 있으며 부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남권에는 신세계광주, 롯데백화점 광주가 있지만 복합쇼핑몰이 없어 백화점 업계에서는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유통 빅3의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의지가 긍정적인 가운데 향후 누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세계그룹의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추진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6년 광주시와 함께 특급호텔과 면세점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했지만 지역상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민단체와 현 야권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공약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오면서 시민단체와 민주당도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에 따라 신세계프라퍼티는 쇼핑·문화·레저·엔터 등을 한 곳에서 즐기는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24년 하반기 착공, 2027년 오픈을 목표로 한다. 광주에는 매장 300여개 이상의 다양한 브랜드와 도심형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광주에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을 선보인다. 영업 면적은 총 13만2230(4만평) 규모로 세계 최대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준한다. 현재 영업 중인 광주신세계와 이마트 부지 외에도 인근 보유 부지를 더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선보인다.
특히 신세계는 광주·호남 지역 최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포함한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 가량 확대해 총 100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의 에루샤 포부가 대단한 것 같다”면서도 “당장 실현하긴 어렵고 유치하는데 최소 5~10년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지난달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홀딩스 1차PFV’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에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호남권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 랜드마크로 육성할 방침이다.
롯데쇼핑도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 의지를 내비쳤다. 부지 검토중에 있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광주 동구 대인동 등에서 백화점과 마트, 아웃렛 2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롯데쇼핑이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에 최종적으로는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시 인구는 작년 말 기준 143만명으로 광역시급 이상 도시 중에서 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에 이은 6위 규모”라며 “여기에 전북·전남까지로 확대하면 200만명 이상 규모의 상권이 형성돼 있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 진출해서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호남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