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65%, 올 하반기 수출 감소…차이나 리스크 커져"

2022-08-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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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수출 기업 300곳 대상 조사…부품·원자재가, 공급망 등 원인

올해 하반기 수요 감소,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규모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64.7%가 ‘올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수출 변화율 전망을 평균값으로 계산한 결과 상반기 대비 –2.81%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감소 원인으로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를 가장 많이 꼽았다.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가 감소하며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부품·원자재가 인상 충격(37.6%), 공급망 위기(18.1%)가 올 하반기 수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진출 기업의 72.1%는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변화 전망도 상반기 대비 평균 –5.32%로 다른 국가와 지역보다 비관적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가전이 –6.67%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부품·원자재가 인상 관련 “기존 공급망이 막힌 데다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수급 불안정, 원가 부담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해진 원자재 가격에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사태가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가지 원자재 가격을 평균 산출한 ‘CRB(Commodity Research Bureau)’ 지수도 지난 6월 9일 기준 351.25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초(247.69) 대비 41.81% 상승한 것이다. 아직도 309.76(8월 15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대한상의는 올해 하반기 공급망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글로벌 물류난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치면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상 및 항공 물류 지연과 비용 급상승 등 국내 기업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대한상의의 설명이다.
 
또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기업들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기업의 66%는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하반기 수출에 대한 걱정이 많다.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수출 활력을 제고할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상황에서 정부의 대외정책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경제 안보 강화(37.3%)’를 가장 바란다고 꼽았다. 뒤이어 △신규 시장 진출 등 수출 다변화 지원(26.1%)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통상 전략 강화(25.3%) △주요 수출 대상국과의 무역 구조 분석 및 전략 산업 육성(11.3%) 순으로 나타났다.
 
또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협력해야 할 국가 1위로 미국(47.3%)을 꼽으면서 미국 주도의 협의체인 ‘칩4 동맹’ 참여에 대해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하는 것이 낫다(41.3%)’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칩4 동맹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목소리다”라며 “그러나 가입 시 우리 기업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조사하고, 이를 반영한 가입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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