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헌법에 따라 총리는 임기 도중에 19명 각료 전부 또는 일부를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서 "통상 여당의 임원 인사와 함께 이뤄지기도 하며, 새로운 인물 기용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개각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당내 최대파벌(97명)인 ‘아베파’ 처우가 주목됐으며, 이 중 4명의 입각이 결정됐다"면서 "무파벌이지만 아베 전 총리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 회장은 경제안보상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고노 다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은 디지털상을 맡으면서 다시 입각했다. 앞서 다카이치 회장과 고노 본부장은 이전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한 바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그늘을 지우는 것보다 당내 결속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파를 적절히 기용하면서, 최대 파벌에 대한 배려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개각에는 종교단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통일교)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 기시다 총리는 개각을 앞두고 취임 예정자에게 구통일교와의 관계의 '점검'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많은 정치인이 구 통일교와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을 통해 하락하는 지지율 방어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기시다 내각이 9월에 개각에 나서리라 전망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새로 기용된 내각은) 고물가와 코로나19 대응이 급선무이며, 방위력 강화에 어떻게 나설지도 과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