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극복보다 당내 결속 꾀했다…기시다 새 내각 출범

2022-08-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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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대대적인 인사 개편안을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마츠노 히로이치 관방장관이 새로운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19개명 각료 중 14명이 교체됐다. 처음 입각하는 인사는 9명, 유임은 5명, 재입각이 5명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헌법에 따라 총리는 임기 도중에 19명 각료 전부 또는 일부를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서 "통상 여당의 임원 인사와 함께 이뤄지기도 하며, 새로운 인물 기용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개각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당내 최대파벌(97명)인 ‘아베파’ 처우가 주목됐으며, 이 중 4명의 입각이 결정됐다"면서 "무파벌이지만 아베 전 총리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 회장은 경제안보상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고노 다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은 디지털상을 맡으면서 다시 입각했다. 앞서 다카이치 회장과 고노 본부장은 이전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한 바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그늘을 지우는 것보다 당내 결속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파를 적절히 기용하면서, 최대 파벌에 대한 배려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개각에는 종교단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통일교)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 기시다 총리는 개각을 앞두고 취임 예정자에게 구통일교와의 관계의 '점검'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많은 정치인이 구 통일교와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파가 4명 기용된 한편, 50명 규모의 아소파에서도 4명이 기용됐다. 이 밖에도 당내 규모 2위인 모테기파와 4위인 기시다파에서도 각각 3명이 입각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 5명의 각료는 유임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을 통해 하락하는 지지율 방어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기시다 내각이 9월에 개각에 나서리라 전망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새로 기용된 내각은) 고물가와 코로나19 대응이 급선무이며, 방위력 강화에 어떻게 나설지도 과제다"라고 지적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10일 도쿄 관저에서 개각을 앞두고 임시 각의에 참석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각료 19명 중 14명을 물갈이하는 대폭 인사를 단행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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