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싱웨이(借韓興威).” 중국어로 '한국을 빌려 웨이하이를 흥하게 한다'는 뜻으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대외 경제발전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웨이하이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웨이하이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산둥반도의 황량한 어촌이었던 웨이하이 지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 시작된 한국과의 경제 협력이 밑바탕이 됐다. 특히 1992년 한·중 수교는 웨이하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웨이하이는 ‘한국인이 만든 중국의 도시’,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 봉쇄 등 여파로 요새 중국 현지서 좀처럼 한·중 수교 30주년 분위기를 느끼긴 힘들지만, 지난 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찾은 웨이하이에서만큼은 양국간 교류 협력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웨이하이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웨이하이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산둥반도의 황량한 어촌이었던 웨이하이 지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 시작된 한국과의 경제 협력이 밑바탕이 됐다. 특히 1992년 한·중 수교는 웨이하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웨이하이는 ‘한국인이 만든 중국의 도시’,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 봉쇄 등 여파로 요새 중국 현지서 좀처럼 한·중 수교 30주년 분위기를 느끼긴 힘들지만, 지난 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찾은 웨이하이에서만큼은 양국간 교류 협력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 상품 좋아요”
한국상품 수입박람회장 ‘북적’
한국상품 수입박람회장 ‘북적’
지난 5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30분쯤 차를 타고 달려가자 거대한 컨벤션 센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웨이하이시 정부가 ‘동아시아 컨벤션 도시’로의 도약을 외치면서 30억 위안(약 5800억원) 넘게 투자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완공 후 이곳서 처음 열리는 행사가 바로 이날 열리는 웨이하이 한국수입상품 박람회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한국수입상품 박람회는 산둥성 정부가 내수 확대 정책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개최했다. 제1회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산둥성 및 웨이하이시 정부는 현재 국가급(상무부) 행사로 격상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중국 측 요청으로 우리나라 칭다오총영사관도 행사 공동주최자로 참여했다.
칭다오총영사관은 “한국 상품만을 위한 박람회로, 수출 초보 또는 현지 중소기업 우수제품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메인 플랫폼으로서 기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총 3만5000㎡ 면적으로 꾸며진 박람회장에는 1300여개 부스가 세워졌다. 이날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박람회장에는 한국 화장품이나 식품류 등을 사려는 구매자들로 붐볐다. 대부분은 한국 상품을 즐겨찾는 웨이하이 시민들이었다. 일부 부스에선 한국산 샴푸나 마스크팩이 불티나게 팔려 매대가 텅텅 비어있었다. 한 웨이하이 시민은 “한국 화장품을 좋아한다. 품질이 좋다”며 양손에 든 화장품을 잔뜩 담은 봉지를 들어 보였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여개 국가 및 지역의 2000여명 바이어가 올해 박람회에 참가해 한국상품 구매 체결을 논의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 많은 수준이다. 5일 첫날에만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으며, 현장에서 8억9000만 위안어치의 한국상품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천제 거래액의 절반을 뛰어넘는 규모다.
실제 웨이하이는 우리나라와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중국 최대 한국상품 수입 물류기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웨이하이의 대한국 수출입액은 59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이는 웨이하이 전체 수출입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한국은 웨이하이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수입대상국이다.
칭다오총영사관은 “한국 상품만을 위한 박람회로, 수출 초보 또는 현지 중소기업 우수제품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메인 플랫폼으로서 기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총 3만5000㎡ 면적으로 꾸며진 박람회장에는 1300여개 부스가 세워졌다. 이날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박람회장에는 한국 화장품이나 식품류 등을 사려는 구매자들로 붐볐다. 대부분은 한국 상품을 즐겨찾는 웨이하이 시민들이었다. 일부 부스에선 한국산 샴푸나 마스크팩이 불티나게 팔려 매대가 텅텅 비어있었다. 한 웨이하이 시민은 “한국 화장품을 좋아한다. 품질이 좋다”며 양손에 든 화장품을 잔뜩 담은 봉지를 들어 보였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여개 국가 및 지역의 2000여명 바이어가 올해 박람회에 참가해 한국상품 구매 체결을 논의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 많은 수준이다. 5일 첫날에만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으며, 현장에서 8억9000만 위안어치의 한국상품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천제 거래액의 절반을 뛰어넘는 규모다.
실제 웨이하이는 우리나라와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중국 최대 한국상품 수입 물류기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웨이하이의 대한국 수출입액은 59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이는 웨이하이 전체 수출입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한국은 웨이하이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수입대상국이다.
매주 22편 웨이하이~韓 오가는 선박
한국상품 유라시아 수출 물류기지로
한국상품 유라시아 수출 물류기지로
이는 웨이하이와 한국 사이에 해운 및 항공 운송 통로가 탄탄히 구축된 덕분이다. 중국 최대 물류회사 중국외운(中國外運, 시노트랜스) 웨이하이 지사에 따르면 웨이하이는 현재 웨이하이항, 스다오(石岛)항, 룽옌(龙眼)항 등 3개 항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인천, 평택, 군산, 부산 등 우리나라 항구를 오가는 바닷길만 9개를 개통했고, 운항편수만 매주 22편에 달한다. 우리나라 항구에서 밤에 출발해 아침이면 웨이하이항에 도착한다. 항공운송만큼이나 신속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해상, 항공, 철도 복합운송 서비스를 구축한 웨이하이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한국상품의 유라시아 수출 중요 물류기지로 부각됐다. 중국외운에 따르면 웨이하이는 2018년부터 중유럽, 중앙아시아를 오가는 국제 정기화물열차를 속속 개통했다. 웨이하이 항구나 공항으로 들어온 한국산 제품은 열차에 실려 18일이면 폴란드에, 20일에 독일에 도착한다.
올 상반기 웨이하이에서 유라시아 화물열차로 나른 화물은 209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 중 경유화물이 1578TEU다. 웨이하이의 대한국 교역 의존도를 감안하면 대부분 한국산 제품이 웨이하이를 거쳐 유라시아 지역으로 날라진 셈이다.
특히 해상, 항공, 철도 복합운송 서비스를 구축한 웨이하이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한국상품의 유라시아 수출 중요 물류기지로 부각됐다. 중국외운에 따르면 웨이하이는 2018년부터 중유럽, 중앙아시아를 오가는 국제 정기화물열차를 속속 개통했다. 웨이하이 항구나 공항으로 들어온 한국산 제품은 열차에 실려 18일이면 폴란드에, 20일에 독일에 도착한다.
올 상반기 웨이하이에서 유라시아 화물열차로 나른 화물은 209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 중 경유화물이 1578TEU다. 웨이하이의 대한국 교역 의존도를 감안하면 대부분 한국산 제품이 웨이하이를 거쳐 유라시아 지역으로 날라진 셈이다.
웨이하이 정부와 한·중 기업 ‘삼각공조’
한·몽골 물류 거점으로
한·몽골 물류 거점으로
최근엔 한국산 제품이 웨이하이 항구를 거쳐 국제화물열차로 한 달 만에 몽골 울란바토르로 운송되는 통로도 개통됐다. 웨이하이시 정부와 한·중 양국 기업이 상호 협력해 이뤄낸 성과다.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몽골에 진출한 이마트, CU 등 한국 유통업체는 그동안 톈진·산둥성 칭다오를 통해 몽골로 상품을 날랐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방역 등 여파로 운송 기간이 두 세 달씩 지체되고 비용도 늘어나 물류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한국 종합물류업체 태산 웨이하이 법인은 웨이하이시 정부와 중국 최대 물류기업인 중국외운과 긴밀히 협력해 웨이하이를 거쳐 한국 제품을 몽고로 수출하는 통로를 개척한 것이다. 웨이하이를 통해 한국서 몽골로 상품을 운송하면 톈진, 칭다오와 비교해 운송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고, 운송원가도 각각 25%, 15%씩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한국-중국(웨이하이)-몽골 상품 집산기지 프로젝트 조인식도 지난 6일 한국 수입상품 박람회장에서 열렸다. 태산은 웨이하이를 경유해 국제화물열차에 실어 몽골로 화물을 보낼 한국기업을 확보하고, 중국외운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웨이하이시 정부는 물류 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정책 인프라 환경 조성하게 된다. 초기엔 화장품, 의류, 식품류에만 화물이 한정되지만, 향후 완성차 등으로 차츰 품목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린창 웨이하이시 부시장은 “이번 한국상품 집산기지 구축이 웨이하이의 한국과 무역, 물류 방면에서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며 "각 측에 효율적 서비스 제공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도인 태산그룹 회장도 “웨이하이가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기업의 몽골 진출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몽골 무역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웨이하이 시민의 ‘만남의 광장’
한인타운 ‘한러팡’은 불야성
한인타운 ‘한러팡’은 불야성
웨이하이는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중국 도시 중 하나로 알려졌다. 칭다오총영사관에 따르면 웨이하이에 소재한 한국계 기업만 2020년 기준 944개사로, 산둥성에서 칭다오(2377곳)에 이은 2위다. 웨이하이시 전체 외국계 기업의 약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과 거래하는 현지 중국기업도 27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시내 길거리 도로 표지판에는 모두 중국어와 함께 한글이 함께 표기돼 있다. 베이징 한인타운인 왕징보다 한글로 된 가게 간판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현지 교민은 “한국과 가장 가깝다 보니 웨이하이엔 한국과 왕래하는 중국인이 많아 한국식당을 차리는 중국인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웨이하이 시내에는 대규모 한인타운도 조성돼 있다. '한러팡(韓樂坊)'이라 불리는 이곳은 한국과 관련된 상업유통, 음식점, 잡화점 등 1500여개 상점이 밀집돼 있다.
한국 여수시에서 기증한 기와로 지어진 순수 한국 스타일의 건축물인 ‘여수문(麗水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당시 양국간 민간 우호 증진을 위해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에서 모티브를 얻은 ‘손에 손잡고(手拉手)’ 석상 등 한·중 우호 상징물도 한러팡 곳곳서 눈에 띈다.
한인타운으로 시작됐지만 오늘날 한국 중국 먹거리가 어우러진 이곳은 현지 중국인도 즐겨 찾는 시내 최대 번화가가 됐다.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각까지도 인산인해를 이루며 ‘불야성’을 방불케 했다.
그러다 보니 시내 길거리 도로 표지판에는 모두 중국어와 함께 한글이 함께 표기돼 있다. 베이징 한인타운인 왕징보다 한글로 된 가게 간판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현지 교민은 “한국과 가장 가깝다 보니 웨이하이엔 한국과 왕래하는 중국인이 많아 한국식당을 차리는 중국인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웨이하이 시내에는 대규모 한인타운도 조성돼 있다. '한러팡(韓樂坊)'이라 불리는 이곳은 한국과 관련된 상업유통, 음식점, 잡화점 등 1500여개 상점이 밀집돼 있다.
한국 여수시에서 기증한 기와로 지어진 순수 한국 스타일의 건축물인 ‘여수문(麗水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당시 양국간 민간 우호 증진을 위해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곡에서 모티브를 얻은 ‘손에 손잡고(手拉手)’ 석상 등 한·중 우호 상징물도 한러팡 곳곳서 눈에 띈다.
한인타운으로 시작됐지만 오늘날 한국 중국 먹거리가 어우러진 이곳은 현지 중국인도 즐겨 찾는 시내 최대 번화가가 됐다.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각까지도 인산인해를 이루며 ‘불야성’을 방불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