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의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단일화가 거론된다. 하지만 두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온도 차를 나타내며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강 후보는 지난달 30일 만찬을 함께한 뒤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하며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깜짝 단일화'를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강 후보가 다음날인 31일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이 97세대에 바라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면서 단일화는 하루 만에 '안갯속'에 갇혔다.
강 후보와 달리 박 후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단일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오는 3일 이전 단일화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당원 투표가 시작되기 전 서둘러 단일화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강 후보는 전당대회에 처음 출마한 만큼 우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양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도 다른 시각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중앙위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강 후보는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를 상대하려면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 단일화 난항..."불리하더라도 수용" vs "자신 알리겠다"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 의원과 만남에서) 최대 성과는 단일화 의지를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며 "단일화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떤 방식이든 당심과 민심이 반영된다면 좀 불리하더라도 다 수용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할 때"라며 "미래 연대와 비전에서 접점을 못 찾는다면 단일화하는 게 맞느냐 안 맞느냐, 그게 더 중요하다"고 단일화에 대한 유보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예비 경선이 97그룹 단일화 이슈에 몰입해서 끝났기 때문에 본선에서 강훈식을 제대로 알린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선을 긋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양 후보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온도 차는 이 후보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예비 경선 전부터 ‘반명 연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박 후보는 전날도 이 후보에 대해 "선거를 두 번이나 졌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강 후보는 직접적 비판은 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에 이 후보가 없으면 안 되지만, 이 후보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단일화 성사 시기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깜짝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 해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 후보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이는 예비 경선 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강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 이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결과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박 후보는 "단일화는 '어대명'이라고 하는 불안한 결말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씻고, 민주당이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갈 수 있겠구나, 그런 기대를 모을 수 있는 기폭제"라며 "그 기폭제가 작동하면 대폭발이 벌어진다. 전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순회 경선을 앞두고, 3파전 더 치열해질 듯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후보) 대세론을 흔드는 견제론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8월 첫 주말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각자도생의 3파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본경선 초반 대결 구도는 이 후보에 대한 견제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한 것을 놓고 박·강 후보는 각각 "국민 갈라치기 발언", "폐기해야 할 선민의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후보는 이어 지난달 31일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초반부터 이들의 도전에 맞대응하는 것은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질문에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조사받던 참고인이 사망한 일이 부각되자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박·강 양 후보 측은 이 후보 사법리스크를 공격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경우 이 후보에게 표가 더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8월 중순에 예고된 수사 결과 발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본 경선 돌입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세 후보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각각 대구·경북 지역에서 청년·대학생 간담회, 당원·지지자들과 만났다. 박 후보는 전날인 30일에는 "이번 전당대회는 박용진의 '혁신 노선'과 이재명의 '남 탓 노선'의 격렬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구 당원·지지자와의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총선) 공천을 마음대로 할 거라 의심하는데, 언제 이재명이 그렇게 했나"라며 "능력이 같으면 우리 쪽을 썼지만, 능력이 더 좋으면 상대 진영 사람도 썼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전당대회를 새로움과 낡음, 현재와 미래의 대결이 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강 후보는 지난달 30일 만찬을 함께한 뒤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하며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깜짝 단일화'를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강 후보가 다음날인 31일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이 97세대에 바라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면서 단일화는 하루 만에 '안갯속'에 갇혔다.
강 후보와 달리 박 후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단일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오는 3일 이전 단일화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당원 투표가 시작되기 전 서둘러 단일화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강 후보는 전당대회에 처음 출마한 만큼 우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양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도 다른 시각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중앙위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강 후보는 대선 후보였던 이 후보를 상대하려면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 의원과 만남에서) 최대 성과는 단일화 의지를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며 "단일화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떤 방식이든 당심과 민심이 반영된다면 좀 불리하더라도 다 수용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할 때"라며 "미래 연대와 비전에서 접점을 못 찾는다면 단일화하는 게 맞느냐 안 맞느냐, 그게 더 중요하다"고 단일화에 대한 유보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예비 경선이 97그룹 단일화 이슈에 몰입해서 끝났기 때문에 본선에서 강훈식을 제대로 알린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선을 긋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양 후보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온도 차는 이 후보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예비 경선 전부터 ‘반명 연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박 후보는 전날도 이 후보에 대해 "선거를 두 번이나 졌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강 후보는 직접적 비판은 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에 이 후보가 없으면 안 되지만, 이 후보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단일화 성사 시기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깜짝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 해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 후보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이는 예비 경선 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강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 이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결과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박 후보는 "단일화는 '어대명'이라고 하는 불안한 결말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씻고, 민주당이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갈 수 있겠구나, 그런 기대를 모을 수 있는 기폭제"라며 "그 기폭제가 작동하면 대폭발이 벌어진다. 전혀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순회 경선을 앞두고, 3파전 더 치열해질 듯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후보) 대세론을 흔드는 견제론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8월 첫 주말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각자도생의 3파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본경선 초반 대결 구도는 이 후보에 대한 견제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한 것을 놓고 박·강 후보는 각각 "국민 갈라치기 발언", "폐기해야 할 선민의식"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후보는 이어 지난달 31일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초반부터 이들의 도전에 맞대응하는 것은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질문에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조사받던 참고인이 사망한 일이 부각되자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박·강 양 후보 측은 이 후보 사법리스크를 공격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경우 이 후보에게 표가 더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8월 중순에 예고된 수사 결과 발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본 경선 돌입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세 후보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후보와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각각 대구·경북 지역에서 청년·대학생 간담회, 당원·지지자들과 만났다. 박 후보는 전날인 30일에는 "이번 전당대회는 박용진의 '혁신 노선'과 이재명의 '남 탓 노선'의 격렬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구 당원·지지자와의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총선) 공천을 마음대로 할 거라 의심하는데, 언제 이재명이 그렇게 했나"라며 "능력이 같으면 우리 쪽을 썼지만, 능력이 더 좋으면 상대 진영 사람도 썼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전당대회를 새로움과 낡음, 현재와 미래의 대결이 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