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와 인터뷰를 하고 "OPEC은 세계 에너지 지도에서 크고, 중요하고, 영향력이 큰 참가자인 러시아와 경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OPEC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예측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OPEC과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달 3일 회의를 연다. 알가이스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달 초 갑자기 별세한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해당 회의를 주재한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은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9월분 생산량을 변동 없이 전월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이터는 지난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소폭 증산할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의 유가 상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모든 데이터는 가격이 전쟁 이전부터 서서히, 점증적으로 상승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석유 추가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추, 탐사, 생산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투자 부족이 연말까지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유가를 구체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배럴당 139달러를 넘어서며 2008년 이래 최고점을 찍었으나,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현재는 108달러 안팎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