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605억달러(약 79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도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실적은 성장 곡선을 이어갔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60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반기 최고치였던 지난해 하반기 599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올해 1~5월 수출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3월에는 역대 월 수출액 신기록을 세웠다. 6월 들어서는 수출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그럼에도 역대 6월 수출액 중 2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10대 수출품목 중 화장품을 제외한 9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반도체 △철강판 △기타기계류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플라스틱 제품(+2.7%) △화장품(-9.0%) △합성수지(+9.9%) △자동차부품(+2.0%) △의약품(+6.7%) 등이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중국 수출 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억2000만달러(9.0%) 감소했다.
의약품의 경우 단가는 14.5% 하락했으나 물량이 18.4% 증가하며 전체 수출은 6.7% 확대됐다.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 6개 품목은 단가와 물량 증가로 수출이 모두 성장했다. 그 중에서 △자동차부품(+6.0%) △철강판(+30.0%) 등이 단가가 상승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두드러진 품목은 △반도체(+3.8억달러) △철강판(+3.5억달러) △기타기계류(+3.4억달러) 등이다. 반도체는 스마트폰·자동차·가전제품 관련 시스템 반도체가 강한 호조세를 보이며 미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철강판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단가 상승, 완성차 시장 호조세와 건설시장 회복세 등으로 인해 멕시코, 인도 등으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기타기계류도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공장 대규모 증설에 힘입어 중국, 베트남, 미국 등으로 배터리 공정장비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국가별로 보면 홍콩을 제외한 상위 9개국 수출액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독일의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하며 상위 10개국에서 제외됐고, 멕시코가 2.3억달러(20.2%) 증가하며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미국은 △의약품 △기계류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고, 대만은 확진자 폭증 여파로 의약품·기타정밀화학제품의 수출이 급증하며 두 국가 모두 역대 반기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홍콩은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여파로 화장품, 컴퓨터 등 기존 홍콩 10대 수출 품목 중 8개 품목이 모두 감소하며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또한 지난 2월 말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출이 급감하며 상반기 대(對)러 수출은 18.2%, 대(對)우 수출은 65.2% 감소했다.
온라인 수출은 중소기업 수출 내 비중이 0.6%로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온라인 수출액(+16.0%), 수출 중소기업 수(+19.9%) 모두 증가율이 10%를 상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 4억5000만달러 중 중소기업 비중이 78.4%에 이르며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온라인 수출 품목은 컴퓨터(포토프린터 등 +218.8%)와 기타섬유제품(방역마스크 등 +140.6%)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말레이시아로 화장품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출액 증가율이 138.9%로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