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정치직설] 빅데이터로 본 윤석열 대통령 평가···"반전은 아직 멀었다"

2022-07-2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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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사진=인사이트케이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 임기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30%대 초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이 48.56%였다. 차점자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렇지 득표율만 따지고 보면 역대 당선자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정권 교체 열망으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이 결사적으로 결집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대선 때와 딴판이다. 중간 지대 유권자들의 지지는커녕 대통령 선거에서 윤 대통령을 선택했던 지지층들조차 이탈하는 실정이다. 대선에서 전국을 누비며 휘둘렀던 ‘어퍼컷’ 펀치가 임기 들어 거의 먹히지 않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원인이야 ‘경인양김도’로 정리된다.
고유가·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신음하고 있는 경제 문제가 있다. 이 밖에도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사 문제, 정치적으로 둘로 쪼개진 양극화 현상, 김건희 여사의 대외적인 활동 논란, 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의 현안 발언 및 문재인 정권 비판에 대한 쟁점화 등으로 정리된다. 즉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통령의 스타일, 즉 태도다. 여론조사 결과와 일반적인 여론이 이렇다면 빅데이터가 바라본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어떤 모습일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를 통해 임기 첫날인 5월 10일부터 가장 최근인 7월 23일까지 다각도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탐색을 시도했다. 첫 번째로 분석한 결과는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부족’이다. 지난 대선에서 경쟁 상대였던 이재명 의원과 비교해 보았더니 분석 기간 동안 ‘윤석열’ 언급량은 210만5214건이고 ‘이재명’은 281만1578건이다. 윤 대통령이 현직 지도자이지만 언급량은 이 의원이 거의 70만건가량 더 많다.

이 의원이 대선 패배 이후에 지방선거에 출마했고 8월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윤 대통령 언급량이 적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빅데이터 언급량은 주로 ‘관심도’와 비례한다. 부정적인 내용이더라도 언급량이 많다는 사실은 논란이 되거나 의혹이 되더라도 관련되는 내용이 많다는 결과다. 윤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민들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효과가 적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적극적인 정책 소통이나 통합·협치 행보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가져갈 만한 ‘국정 드라이브’가 걸리지 않았다는 풀이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로 발견하고 분석되는 내용은 ‘명확한 국정 철학에 대한 전달 부족’이다. 빅데이터 분석이 실시되지 않았던 1990년 대 초반이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정부 신경제 100일’을 주도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으로 국력을 한데 모았다. 정국 주도권은 고스란히 현직 대통령이 가져가는 당연한 결과였다. ‘최초의 문민 정부’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 교체’ 등 국정 철학이 주효하게 작동하는 임기 초반이었다.

‘윤석열’ 검색으로 빅데이터 연관어를 임기 시작일부터 7월 23일까지 분석해 본 결과 ‘문재인’ ‘한동훈’ ‘김건희’ ‘이재명’ 등 인물이 등장한다. 그 외 속성으로 ‘검찰’ ‘경제’ ‘지지율’ 등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뚜렷하게 국정 철학과 관련된 연결어나 연관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정부의 성격을 감안할 때 ‘중산층공정사회’를 대변하는 연관어가 등장해야 하지만 찾을 길이 없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 분석해보면 ‘지지한다’는 일반적인 연결어 외에 ‘논란’ ‘의혹’ ‘비판’ ‘이상하다’ ‘범죄’ ‘우려’ 등으로 나타났다. 임기 시작한 이후 지속되었던 인사 논란과 가장 최근에 강릉 친구인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 대행의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논란과 의혹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 출신 인사, MB(이명박) 정권 출신 인사, 지인 찬스 추천 인사 등에다 인사 청문회도 하지 못하고 임명된 현 정부 인물들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종의 바닥 민심인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감성은 여론 조사 결과보다 심각한데 긍정 감성은 분석 기간 동안 23.9%였고 부정 감성은 72.2%나 된다. 빅데이터로 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반전은 아직 멀었다’로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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