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시중은행들의 금리가 치솟자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지난주(86.4)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된 지난 5월 9일(91.0)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역별 매매수급지수를 보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지난주(79.3)보다 0.2p 하락한 79.1로, 서울 5대 권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양천·영등포·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의 지수는 90.0으로 지난주(90.7)보다 0.7p 떨어졌고,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91.9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의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주 90.5에서 이번주 90.0으로, 인천은 91.6에서 88.5로 각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88.5를 기록하며 지난주(89.4)보다 0.9p 하락했다.
전셋값도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이 많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2.5로 지난주(94.0)보다 1.5p 떨어졌다.
실제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총 6만3889건으로 한 달 전(6만5261건)에 비해 2.2% 감소했다.
거래시장도 얼어붙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7월(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199건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 5월 1737건, 6월 1051건에 이어 이달에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