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첫 비행 성공...'한국형 전투기' 새 역사 활짝

2022-07-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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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 우뚝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KF­21 1호기를 생산 완료하고 지상 테스트를 시작한 지난 6일 테스트 파일럿이 램프 택시(Ramp Taxi: 지상활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F-21 시제 1호기 최초 시험비행이 19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선언 이후 21년 4개월 만에, 본계약 체결 기준으로 6년 7개월 만이다.
 
19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KF-21 시제 1호기는 수직 꼬리날개에 1호기를 뜻하는 숫자 ‘001’과 태극기를 부착하고 경남 사천에 있는 개발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인근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했다. 이후 사천기지 상공에서 비행하면서 항공기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200노트) 정도만 비행했다. 
 
항공기 개발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개발 중인 전투기의 플라잉 테스트 시나리오는 비행 당일 기상조건을 고려한 최종 비행시간 결정→ 조종사 건강 상태→활주로 엔진 작동 상태→활주로와 통제실 교신테스트 등의 점검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체 날개 부문 고무튜브에 최소한의 항공유를 탑재하고 동력장치와 비행제동장치(기체 좌우 선회와 이착륙) 2개 부문도 테스트한다.
 
특히 이날 비행에서 KF-21 시제 1호기는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6개국이 개발에 참여한 미티어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4.5, 사거리는 200㎞를 넘는다. 미티어 미사일 속도는 스텔스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을 정도다. 유럽을 대표하는 차세대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 프랑스 라팔 전투기, 영국 F-35 전투기에도 탑재돼 운용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운용한다.
 
KF-21 사업은 사업 규모만 총 8조8000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힌다. 전투기 버전을 일컫는 블록에 따라 사업 기간이 달라진다. 체계개발(블록Ⅰ)은 2015∼2026년 인도네시아와 함께 8조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다. 한국 단독으로 추진하는 추가 무장시험(블록Ⅱ)은 2026∼2028년 7000억원이 투자된다.
 
KAI는 향후 4년간 2200여회 비행시험 과정에서 스텔스 도료를 KF-21 시제기에 적용, 비행 중 여러 상황을 설정해 성능을 재검증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KF-21에 스텔스 도료를 적용하면 F-35A 등 5세대 전투기에는 못 미치지만 피탐률(탐지될 확률)이 KF-16 등 기존 공군 전투기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35A는 레이더가 방출한 전자기장이 물체를 만나 다시 돌아오는 값인 레이더 단면적(RCS)이 0.001㎡,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는 0.0001㎡로 알려져 있다. F-22 랩터는 레이더에 골프공만 하게 포착된다는 의미다.
 
공군은 KF-21을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120대를 실전 배치해 F-4·5 등 노후 전투기를 우선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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