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후원사의 이름은 오데마르 피게(이하 AP)다. 이 회사는 1875년 설립해 147년이 됐다.
1860년에 시작해 150회를 맞이한 디 오픈 챔피언십과 견줄만한 역사다.
취급 제품은 고급 시계다. 기계식과 비기계식이 있다. 2021년 공개된 수익은 15억800만 스위스 프랑에 달한다. 한화로는 약 2조1208억6000만원이다.
AP는 후원 로고가 붙을 자리를 예약하고 2년을 기다렸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지켜본 것이다.
스위스 르 브라수스에 본사를 둔 AP의 후원을 받는 선수는 대다수 유럽인이다. 아시아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요 선수로는 대런 클락, 티를 해튼, 빅토르 호블란드, 미겔 앙헬 히메네즈, 비제이 싱 등이 있다.
김주형은 이번이 6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이다.
지난해(2021년) 10월 더 CJ컵 @ 서밋에서는 49위(275타)였다.
AT&T 바이런 넬슨은 17위(270타),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은 컷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상승세를 탄 것은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부터다. AP는 US 오픈에서 뛰어난 성적(23위·283타)을 낸 김주형과 접촉해 계약을 체결했다.
흥이 난 김주형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275타)에 올랐다.
후원에 대한 보답이다. 보답은 이번 대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7월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진행 중인 제150회 디 오픈(총상금 14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69타(3언더파)를 때렸다.
전반 9홀에서는 징검다리 버디 4개(3·5·7·9번 홀)를 기록하며 잠시 순위표 맨 윗줄에 오르기도 했다.
후원사의 관심도와 해외 매체의 관심도가 비례하고 있다.
프리랜서 골프 작가인 매트 쿠퍼는 "어린 선수가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에서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보기 힘든 재능이다. 대체 왜 처음 온 링크스에서 잘하는지 알고 싶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부터 2주 연속 눈여겨보고 있다. 크게 될 선수"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커뮤니케이션 담당인 스펜서 로빈슨은 "싱가포르에서 김주형의 경기를 지켜봐 왔다. 링크스 코스에서 잘 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시안 투어를 뛸 때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