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3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양국 동맹이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아울러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리셉션 축사를 통해 새 정부 출범 후 두 달이 경과하는 시기에 양국이 성공적인 동맹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양국 동맹이 강화·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성공은 우리가 자유, 민주, 법치, 인권 등의 가치를 공유한 덕분"이라며 "1776년 독립 선언문을 썼던 미국 선조들은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웠고 약 250년간 미국 역사에 걸쳐 이런 보편적 가치를 수호해 왔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진보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0여년 전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6·25 전쟁에 참전해) 만난 적 없는 국민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며 "미군 장병의 피와 희생으로 맺은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뿌리내리고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제 성공적인 동맹의 역사에서 다음 장을 써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 앞에는 북한으로부터의 안보 위협뿐 아니라 팬데믹, 에너지, 식량, 기후변화, 공급망 교란 등 동시다발적 도전과 위기가 놓여 있지만 연대와 협력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국대사에 대해 "양국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과 양국을 어느 때보다 가깝게 이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더 강화하기 위해 (골드버그 대사와)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70여년 간 구축해 온 철통같은 안보 동맹을 더 확대하고 기존 파트너십을 민주주의, 법치, 인권 증진 등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에 기반한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부임 몇 주 전 양국 대통령과 장관들이 저와 대사관이 해야 할 목록을 적어준 것은 처음"이라며 "제 일을 수월하게 해준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미 관계에 있어 정말 많은 기대를 갖게 하는 시기"라며 "우리가 만들어낸 이 동력이 양국 정상의 뜻대로 한미 양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이들에게도 가시적인 혜택을 받아주실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