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GS벤처스가 조성하는 첫 벤처 펀드에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LP, Limited Partner)로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출자자로는 △㈜GS 300억 △GS에너지 200억 △GS리테일 200억 △GS건설 200억 △GS EPS 200억 △GS파워 100억 △GS E&R 50억 △GS글로벌 50억 등 주요 계열사들로만 구성됐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의 명칭은 ‘지에스 어쎔블 신기술투자조합’이다. GS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신기술 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GS벤처스의 1호 펀드 조성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CVC 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이루어지는 첫 대규모 펀드다. GS그룹은 지난 1월 7일 ㈜GS 산하에 100% 자회사로 GS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관련 조직체계를 갖추고 지난 5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7월 들어 1호 펀드결성에 이르렀다.
벤처업계에서는 GS벤처스를 필두로 하여 대기업 CVC의 적극적인 행보에 기대를 표하고 있다. 즉 그룹사 내부의 자금을 원천으로 하는 CVC의 경우 일반 VC(벤처캐피털)와 비교해 펀드의 설정 기간이 길고, 재무성과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기업 CVC는 단순 투자뿐 아니라 각종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병행할 뿐 아니라 해당 스타트업의 기술을 계열사의 사업에 적용해 사업적으로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점도 있다.
GS그룹은 최근 향후 5년간 약 21조원의 투자계획을 공개하면서 전체 투자액의 48%에 이르는 10조원을 신사업·벤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GS벤처스의 설립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1호 펀드조성 등의 과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미래성장’이라는 GS의 전략을 실행할 체계가 갖추어졌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며 “적극적인 벤처투자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GS와 벤처 등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