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온라인 양로센터는 양로서비스 신청에서 정보 공유와 맞춤 설계, 최종 구현까지의 전 과정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개설됐다. 상하이시 민정국(民政局) 주도로 개설된 해당 온라인 양로센터에서는 양로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 지방정부가 지닌 각종 정보와 자원을 한 곳으로 통합하고 이를 편리하게 연계해 각각의 주체가 소통하는 데 드는 시간과 관리 비용을 크게 줄였다.
◆상하이, 노인친화 서비스의 확대
상하이시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고령화에 진입한 도시 중 하나다. 상하이의 노인 인구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5년 상하이시에 호적을 둔 60세 이상 인구수는 6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게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상하이시 호적 등록 인구 가운데 80세 이상 노인의 수는 향후 86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현재 상하이시에서는 양로산업의 발전과 양로의 질을 높이는 것이 매우 시급한 과제다. 지난 2021년 9월 상하이시 민정국에서 발표한 '상하이시 양로서비스 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에서는 '양로서비스의 디지털화 추진과 양로의 질 향상'에 관한 내용이 언급됐다.
2019년 출범한 상하이시 온라인 양로센터는 가장 먼저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노인 친화적으로 개편했다. 글자 크기를 확대하고 화면 해상도를 선명하게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홈페이지의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노인친화 리모델링서비스 신청’ 팝업창을 배치했다. 신청 페이지에 정보를 기입하고 상하이시 민정국에서 지원하는 주택 리모델링 서비스를 신청하면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부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노인친화 리모델링 서비스 온라인 신청 페이지에서는 노년층을 위한 ‘스마트 파트너’와 ‘양로원 병상’ 신청도 동시에 할 수 있다. ‘스마트 파트너’는 신청자가 TV와 스마트 스크린 등의 기기로 오락·여가 또는 학습·교류와 같은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고, ‘양로원 병상’은 한 곳으로 집중되는 수요와 자원 연계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의 일종이다.
여기에 상하이시 온라인 양로센터에서는 ‘양로 컨설팅’과 ‘양로서비스 지도’ 항목을 통해 상하이시 민정국의 심사를 통과한 양로기관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노인들이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전문 기관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웹사이트에서는 상하이시가 발표한 최신 양로 정책이나 업계 신제품 등 양로산업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소식과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상하이시 온라인 양로센터는 시민들이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역할은 물론이고 산업 내 기관 및 관련 종사자들의 표준화 발전을 이끄는 바로미터 기능도 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스마트 아이템'
상하이시 정부는 양로산업과 관련한 제품의 스마트화와 편의성, 노인친화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차원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맞춤형 양로서비스와 제품 공급을 장려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스마트 양로서비스 응용 산업 분야를 발표하고 스마트 양로와 관련된 제품이나 서비스 표준을 제정·개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예방, 돌봄·간호, 건강·웰빙, 정신건강 등과 관련된 스마트 제품이나 서비스, 플랫폼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상하이시 민정국은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와 함께 안전·예방, 돌봄·간호, 건강·웰빙, 정신건강 등 4개 유형을 아우르는 '1기 스마트 양로서비스 응용 분야' 12개를 발표했고, 이어 2021년 6월에는 '2기 스마트 양로서비스 응용 분야' 8개를 발표했다. 기업이나 투자자는 유형별 산업 모델에 관한 설명을 통해 가장 적합한 양로산업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당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응용 분야 리스트 발표 이후 상하이시 민정국은 사회 각계의 스마트 양로서비스 응용 사례를 공모했고, 질의응답과 심사를 통해 우수 제품과 서비스 사례를 선별한 뒤 대표적인 사업 기준으로 제시했다. 양로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스마트 양로제품 개발에 더 적극 나서고, 관련 기관과 지역사회가 더욱 빠르고 스마트한 양로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양로산업의 ‘상하이식 답안’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스마트 양로’도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 정부가 지정한 ‘1기 전국 양로서비스산업 종합개혁시범지구’에서는 도시에서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양로산업의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지만, 중국에는 여전히 스마트 양로산업을 대표할 ‘모범 답안’이 부재한 상황이다.
'양로서비스 발전에 관한 국무원 판공청의 의견'에서는 양로서비스의 질적 발전을 위해 ‘인터넷+양로’ 방식을 적용하여 스마트·웰빙을 중심으로 한 양로산업의 발전을 계속하는 한편 정보기술(IT)의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 양로서비스 관리정보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고 호적·의료·사회보험·사회복지 등의 정보 자원을 서로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양로’란 산업 내에 스마트 수단을 활용한 체계적인 양로 시스템을 구축해 노인들의 생활 케어, 건강 관리, 안전 보장, 긴급 구조, 오락과 여가, 학습 및 교류 등과 관련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양로 사업의 통합 발전을 제약하는 난관은 자원 통합, 공급 활성화, 수요 확대 세 가지이다.
양로 제품 개발에서 노인친화 리모델링 서비스, 응용 산업 분류와 산업정보 통합에 이르기까지 상하이시는 온라인 플랫폼을 발판 삼아 각계와 소통하며 독자적인 스마트 양로의 길을 묵묵히 개척하고 있다. '상하이시 고령사업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에서는 2025년 공공서비스의 모바일·인터넷 플랫폼화를 통한 노인친화 리모델링 서비스 보급과 노인 정보접근성 향상 100% 달성, 어르신을 위한 운동건강센터 100곳 신규 개설, 인터넷+양로병원 체제 100곳 구축을 스마트 양로 리모델링 사업의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행정서비스의 온라인 통합과 상하이시 스마트 양로 플랫폼을 활용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노인친화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상하이시 스마트 양로의 혁신적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하이시 고령사업 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에 언급된 창장삼각주 스마트 양로서비스·관리 플랫폼 사업’은 각 성(省)급 양로서비스 플랫폼에 데이터 정보 공유 채널을 개설해 창장 주변 3개 성과 상하이시의 각종 데이터와 자원을 공유하고, 2022년에는 이 4개 지역이 공동으로 창장삼각주 스마트 양로서비스·관리 테스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계획을 통해 상하이시는 스마트 양로서비스의 획기적인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