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강신업 변호사의 말이다. 그는 "매관매직의 '매(賣)'는 '판다'는 뜻으로, 파는 사람이 나쁘다는 쪽에 중심을 둔 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매관매직이 만연하다는 게 강 변호사의 진단이다. 그는 "사무관, 서기관 진급 시 필요한 금액을 암시하는 ‘사오서칠(事五書七)’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지도 오래"라고 설명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정무직 공무원, 일반 경력직 공무원들까지 사실상 돈을 쓰지 않으면 승진이 어렵다는 말이 무성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를 만든 배경이다. 강 변호사는 "잘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윈윈 게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돈을 주고 사는 쪽과 파는 쪽이 모두 이득이기 때문에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
강 변호사는 다양한 문제들이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시민단체가 모든 걸 다 감시할 수 있다는 말은 모든 걸 감시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며 '매관매직'에 천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매관매직의 깔때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강 변호사는 "'건희사랑' 팬클럽 회장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의심을 하지만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당시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공격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 건희사랑 팬클럽 결성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내가 여사님과 지인이고, 변호사인데 인권과 자유를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팬클럽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의 일환으로 김건희 팬카페는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건희사랑 회원수는 이날 기준 2만2000명 수준이다. 강 변호사는 팬클럽을 언제까지 운영할 거냐는 질문에 "팬클럽은 이제 소통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김 여사 팬클럽 운영과는 별개로 향후 정부나 시의 보조금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 비정부기구(NGO) 성격의 '매관매직 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것"이라며 "1000명에게 1만원을 받는 형태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률대리인으로 고소·고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