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반정부 시위에 석유 생산 중단 위기

2022-06-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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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설 파괴하고 도로 물자 사용 막는 반정부시위대 영향

 

지난  6월 26일 에콰도르 시민들이 에콰도르 과야킬의 한 시장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에콰도르 정부가 48시간 안에 석유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작된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가 자국 내 석유시설을 파괴하고 도로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어 정부는 석유 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에콰도르의 석유 생산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에콰도르의 석유 생산량은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 전 하루 평균 52만 배럴 수준이었다. 특히 시위가 본격화되고 전체 1176개의 유정이 멈춰질 위기에 처한 상태다. 

현재 에콰도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아 경제를 점검하려는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커져가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원주민 위주의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은 연료 보조금 인상, 신규 석유 및 광산 사업 중단, 국가 자산 사유화 중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전국에 선포한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지만 석유 생산 중단 가능성으로 에콰도르는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앞서 경제난에 지친 원주민 단체가 연료비 인하 등을 요구하며 도로 봉쇄 시위를 시작하자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 뒤 군경 통제를 강화했다. 에콰도르토착인연맹이 비상사태 해제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자 정부는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에콰도르토착인연맹 측은 도로 봉쇄를 일부 해제해 수도 키토로 물자가 수송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부로부터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에콰도르토착인연맹의 다수를 차지하는 원주민은 전직 대통령 세 명의 중도 퇴진을 이끌었을 만큼 영향력이 큰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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