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리더십] 종횡무진하는 경제·안보 총사령관···최태원·신동빈과 '61조' 부산엑스포 유치戰

2022-06-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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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치인 모임 참석…"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

여야 및 민관 협치 앞장…책임총리 역량·리더십 기대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권과 성별을 막론하고 통합·협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국민 통합과 협치에 앞장서겠다. 통합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사회는 생산과정 전반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소신을 밝힌 만큼 현장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경제안보 총사령관인 한 총리는 재계 총수들과 함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나섰다. 2030 부산엑스포의 경제 효과는 총 61조원(생산 43조원+부가가치 18조원)에 달한다. 

◆"여성의 역량과 힘, 국가 미래·경쟁력 좌우"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6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여성정치인 어울모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 축하모임'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 총리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여성정치인 어울모임'을 찾았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교육감·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여성 정치인들이 모여 당선의 공을 돌리고, 서로 연대해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한 총리는 모임에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서 "여야 구분 없이 모인 행사장이 온통 보라색 물결이었다. 드레스코드가 화합을 뜻하는 보라색이라고 하더라"며 "저도 화답하는 마음으로 보랏빛 타이를 매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당시 '상생과 협치의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여성의 역량과 힘이야말로 국가의 미래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행사장에서 터져나온 '세상을 바꾸는 정치, 정치를 바꾸는 여성'이라는 구호가 마음에 깊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성 정치인 여러분과 소통과 협력의 자리를 더 자주, 더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진정한 복지국가이자 선진국"이라며 "보다 많은 여성들이 존엄한 가치를 마음껏 누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국회의원 당선인 3명(김영선·이인선·조은희) △교육감 당선인 2명(강은희·노옥희) △기초단체장 당선인 5명(김미경·박희영·이순희·신계용·김경희) 등이 참석했다.

경남지역 첫 여성 의원이라는 기록을 쓴 김영선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당선인은 "(여성 의원) 다들 정치판에서 이 일을 위해 죽으리라는 각오로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분들이 조금씩 변화한다면 선배 여성 의원들보다 더 나은 업적을 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의 이날 행보는 윤석열 정부에서의 '젠더 갈등' 논란을 완화하는 의미가 있다. 대선 후보 시절 '이대남'(20대 남성)들의 호응을 끌어낸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국정과제 최종안에서 제외됐지만, 속도 조절일 뿐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물가 안정 등 시급한 과제가 산적해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도 지난 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처 한계를 고려할 때 폐지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의 최근 입장이 바뀐 것도 사실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공직 인사와 관련해 "젠더 갈등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지적에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에 여성 전문가를 임명했다.

통합·협치 기조 아래 윤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지만, 어느 방향이든 이를 국민에게 이해시키고 행정부를 통할하는 일선의 역할은 총리에게 있다. 이런 차원에서 새 정부 초반 한 총리의 리더십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여야 간 인선 불협화음 대상서 협치 주체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6월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정부 규제혁신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협치 대상에 여야를 빠뜨릴 수 없다. 여소야대 정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는 2024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 현 체제에서 각종 정책과 법안을 추진해야 하는 윤 정부는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인선 당시 여야 간 불협화음을 일으킨 장본인인 한 총리는 '책임총리'라는 명목하에 협치를 이끄는 주체로 거듭났다.

한 총리가 지난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 총리는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그의 사저 내·외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문 전) 대통령님께서도 화답해주셨다"고 썼다.

두 사람은 과거 정권에서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2007~2008년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한 총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 협치에도 나선다. 규제(모래주머니)를 없애 기업 투자와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윤 정부 방침을 앞장서서 실천 중인 한 총리의 역량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는 19일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 오른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주도할 예정이다.

앞서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도 파리 BIE 총회를 찾은 바 있다. 당시에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쏟았다.

이번 출장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수행한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에서 총리와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을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함께한다.

한 총리는 BIE와 회원국별 대표에게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하고, 해외 언론홍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프랑스 내 동포와의 행사도 예정됐다. 정부는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시 5050만명 방문 효과,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의 경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치 경쟁 중인 도시는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있다. 이번 총회에서 3개 후보지는 첫 대면 경쟁 발표를 할 예정이다.

개최지는 올 연말께 현장 실사와 추가 발표를 거쳐 내년 11월 최종 결정된다. 총리실은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 기술 격차, 기후변화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인류의 삶이 더 나은 미래로 향할 수 있도록 부산엑스포가 세계적 대전환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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