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절세를 위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원인별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거래된 서울 아파트 비중은 23.1%(3508건 중 812건)로 전월(13.3%) 대비 9.8%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기간 전국(6.5%) 기준 통계와 비교하면 서울 지역 증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번 4월 증여 비중 수치는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지난해 3월(24.2%)에 이어 둘째로 높은 수준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송파구(45.0%)가 4월 증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송파구 아파트 거래 231건 중 104건이 증여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여 거래 비중은 전월(18.5%) 대비 26.5%포인트 늘었다.
그다음으로는 △양천구(39.7%) △노원구(39.0%) △서초구(38.4%) △용산구(35.9%) △동작구(34.0%) △도봉구(32.7%) △마포구(31.1%) 등 순이었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구는 25.6%로 전월(10.5%) 대비 비중이 2배 이상 늘었다.
수도권 집값 고점 우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 집값 하방 압력이 커졌으나 다주택자는 집을 팔기보다는 증여를 선택했다고 부동산 업계는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4월 대선으로 정권 교체가 확정되며 불확실성이 개선됐고, 자산 가치 상승 관점으로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 1일 과세 기산일 전 증여를 통한 양도소득세 절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