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2인자' 샌드버그, 사적 업무에 회사 자원 동원 의혹 조사

2022-06-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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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버그, 책 집필·홍보·결혼식 준비 등에 회사 자원 동원 의혹

셰릴 샌드버그(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사진=AFP 연합뉴스 ]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사의를 밝힌 가운데 그가 사적인 업무에 회사 자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플랫폼 법무팀이 샌드버그의 권한 남용 행위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샌드버그의 사적인 일에 회사 직원들이 어느 정도까지 동원됐는지를 집중 조사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샌드버그가 직장여성 지원을 목표로 설립한 '린 인(Lean In)' 재단에 대한 지원과 자신의 저서 '옵션B'의 집필, 홍보 등과 관련해 페이스북 직원들을 동원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샌드버그가 본인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원을 임의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WSJ는 메타 법무팀이 이미 작년 가을부터 직원 여럿을 면담해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가을부터 시작된 조사는 무엇 때문에 시작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WSJ가 전했다. 

메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오른팔이었던 샌드버그는 올해 가을 14년 만에 COO 자리에서 물러나 퇴사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그의 퇴사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 판단으로, 지난주 말 저커버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에서 퇴사하지만 이사회에는 계속 남아 있을 예정이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재단과 자선 사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샌드버그가 말했다. 

샌드버그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래리 서머스 재무장관 보좌역을 맡은 바 있고 2001년 구글에 입사해 광고 사업을 맡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내며 실리콘밸리에서 이름을 날렸다. 페이스북으로 이직한 뒤에는 모바일 광고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2007년 1억5300만 달러(약 1958억원) 정도였던 페이스북의 매출을 약 10년 만에 200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페이스북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선 그와 저커버그 등이 사적인 업무에 회사를 이용한다는 불만이 쌓여 온 것으로 보인다. WSJ는 샌드버그가 2016년과 2019년 당시 남자친구였던 보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에 관한 기사를 보류시키려고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에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임원 일부가 큰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고 짚었다.

메타플랫폼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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