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경기침체 우려…3대 지수 일제히 폭락

2022-06-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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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 예상보다 높자 금리인상 우려 반영

경기침체 우려로 유가도 하락

 

6월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88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AFP]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돌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가 산산이 무너졌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질까 우려한다.
 
스태그플레이션 오나…투자심리 무너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포인트(2.73%) 하락한 3만1392.7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96포인트(2.91%) 하락한 3900.8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4.20포인트(3.52%) 떨어진 1만1340.0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4.16% △필수소비재 -0.37% △에너지 -1.7% △금융 -3.65% △헬스케어 -1.63% △산업 -2.96% △원자재 -3.05% △부동산 -2.4% △기술 -3.8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95%  △유틸리티 -0.77% 등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5월 CPI 수치에 주식시장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날 폭락으로 다우 지수는 주간 평균 4.58% 하락하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05%와 5.60% 떨어졌다. 

5월 CPI가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이 압박을 받았다.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고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6%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3%(헤드라인)와 5.9%(근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RBC 자본시장의 미국주식전략책임자인 로리 칼바시나는 "이번주 투자자들이 두려워했던 것이 현실화됐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주식이 하락했다고 CNBC에 말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경계한다. 
 
미시간대학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예상을 훨씬 하회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리클리투자자문그룹의 피터 부크발은 "CPI 수치가 소비자심리를 악화시키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뜨거울 때 소비자심리는 얼어붙곤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와 잠재적인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넷플릭스 주식은 5% 이상, 엔비디아는 6%가량 내려갔다. 은행주와 경기순환주도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6%, 골드만삭스는 5% 넘게 떨어졌고, 보잉은 5% 하락했다.
 
시장 전반으로 매도세 확산…유가도 하락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4센트 하락한 배럴당 12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06달러 하락한 배럴당 122.0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역시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에 매도세를 보였다. 

프라이스퓨처스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휘발유 수요가 강하다고 해도 향후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중국의 재봉쇄를 우려한다. 상하이와 베이징의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됐다. 5월 중국의 석유 수입은 1년 전 대비 거의 12% 증가했지만, 러시아산 석유를 산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인 카스텐 프리치는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세계 시장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석유 수입 증가가) 석유 수요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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