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닛신, 영업이익 100억엔 목표

  • 글자크기 설정

'비싸도 팔리는 상품'으로 승부

[홍콩닛신의 안도 노리타카 CEO가 회견에 참석했다. =6일, 침사추이(尖沙咀) (사진=NNA)]


일본의 대표적인 컵라면 제조사 닛신(日清)식품홀딩스의 홍콩 상장 자회사 닛신식품(홍콩닛신)은 홍콩과 중국 본토에 일반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의 즉석면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가정 내 소비 고급화와 건강지향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이와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30년까지 영업이익 100억엔 달성이 목표다.

 

홍콩닛신의 안도 노리타카(安藤清隆) 대표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경영전략을 밝혔다. 향후 5년간 매출액, 순이익 모두 평균 1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영업이익도 연 10%씩 늘려 나간다는 계획. 안도 대표는 “2030년까지 (영업이익) 100억엔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닛신은 닛신의 홍콩, 중국 본토 사업을 총괄한다. 코로나 사태로 집콕소비가 늘어나, 2020~2021년 매출액, 순이익 모두 연 평균 10% 성장을 달성했으며,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0억 6180만HK달러(약 181억엔), 순이익은 3.1% 감소한 9030만HK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순이익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 3월에 본토, 4월에 홍콩에서 주력상품인 ‘컵누들’, ‘데마에잇쵸(出前一丁)’의 가격을 5~7% 인상했다. 4월 이후는 가격인상 효과가 반영돼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도 대표에 의하면, 본토에서는 수요가 워낙 강력해 가격인상의 영향이 전혀 없었으며, 홍콩에서는 일시적인 판매감소가 나타났으나 이마저도 5월 말까지 평상시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본토 즉석면 시장에서는 중국의 캉스푸홀딩스(康師傅控股)와 대만의 퉁이(統一)기업의 존재감이 크다. 컵라면의 경우 경쟁 2사의 같은 중량 상품에 비해 닛신의 컵라면 가격이 2~3배 비싸지만, 안도 대표에 의하면 “고급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가격인상 후에도 판매에 타격이 없다고 한다.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자 폭증으로 특수를 맞아, 3월 말에 상품재고가 거의 소진됐다. 업무가 정상화된 4월 이후 출하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은 매우 낙관적”이다.

 

■ 고급상품 출시로 늘어난 비용을 흡수

끝을 모르고 상승하고 있는 원자재 비용에 대해서는 고가 상품으로의 전환과 가격인상으로 대처했다. 홍콩에서도 본토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고급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닛신의 상품에 대해서도 고가 즉석면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신상품 개발, 영업을 통해 고가 상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홍콩의 점유율 1위인 컵라면. 슈퍼마켓 등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다. =7일, 톈허우(天后) (사진=NNA)]

2020년 7월 홍콩에 출시한, 홋카이도(北海道)산 밀가루 100%로 제조한 데마에잇쵸(5개, 22~25HK달러)의 매출은 약 2년 만에 4배 넘게 늘었다. 일반 데마에잇쵸(5개, 16~18HK달러)에 비해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인기가 많은 ‘얼빈스 솔티드 에그’칩과 콜라보로 만든 컵 메밀국수 ‘솔티드 에그’도 판매가 호조다. 가격은 17~22HK달러로 일반 컵라면의 약 2배 정도이나, 맛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새롭게 매운맛 버젼인 ‘스파이시 솔티드 에그’를 출시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매운 맛’ 트랜드를 반영, 본토에서는 2020년부터 매운 맛 제품의 라인업을 확충했다.

 

■ 본토 봉쇄, 위기를 기회로

2개월에 걸친 상하이의 도시봉쇄로 올해는 본토 사업이 코로나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요가 국지적, 일시적인 판매감소분을 웃돌기 때문에, 본토 사업은 올해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도시봉쇄로 기존 슈퍼마켓과 편의점에 납품이 불가능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 영업팀과 판매자회사는 아파트 단지 등 단체구매용 전자상거래로 거래하는 루트를 개척했다. 장기적인 도시봉쇄로 점차 즉석면을 찾는 고객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광둥(広東)성에서 생산하는 냉동 파스타, 냉동 라면과 같은 상품을 새롭게 도입, 도시봉쇄 난관을 극복하는데 활용했다.

[싱가포르의 포테토칩 ‘얼빈스 솔티드 에그’와 협업한 컵메밀국수 =7일, 텐허우 (사진=NNA)]

■ 즉석면 이외의 분야로 확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즉석면 이외의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홍콩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리얼 ‘후르츠 그래놀라’와 야채인 ‘프레쉬 샐러드’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카고메사와의 공동출자회사가 제조한 ‘카고메 야채 쥬스’의 판매도 홍콩과 본토에서 호조다.

 

마케팅은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ACG(애니메이션, 만화, 게임)와의 협업과 SNS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본토에서는 ‘귀멸의 칼날’, 홍콩에서는 ‘에반게리온’과 협업한 컵라면을 출시했다. 확실한 매출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이와 같은 작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홍콩에서는 7월까지 SNS ‘위챗(微信)’을 통해 컵라면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컵라면 뚜껑 안쪽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게 되면, 마일리지가 쌓이는 시스템으로, 신상품 증정과 같은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닛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동향을 빅데이터로 활용, 판매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