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6.3조 추가 투자…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구상 무르익는다

2022-05-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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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방한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정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미국에 50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방한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영어 연설을 통해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분야는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분야 생산거점 설립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획까지 합산 12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명구체적으로 명시됐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차와 함깨 UAM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 사업 방향으로 미래차 50%, UAM 30%, 나머지 20%는 로봇으로 삼았다. UMA는 2019년 별도 사업부를 신설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0년 CES 2020에서는 ‘S-A1’를 공개하며 사업 계획의 구체화 움직임을 보여줬다. 지난해는 미국 내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을 세워 오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슈퍼널은 2030년대에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기체로 기술 고도화를 이뤄가겠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UAM 콘셉트 모델 'S-A1' [사진=현대자동차그룹]

UAM 콘셉트 모델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 크기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조종사를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총 8개의 로터를 탑재해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90km/h에 비행 고도는 300~600m,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 동안 고속 배터리 충전이 가능할 정도로 재충전 소요시간이 짧다.

로보틱스는 2020년 말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전개가 이뤄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다각 보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가졌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로봇 개로 잘 알려진 ‘스폿’의 양산형 모델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인간과 비슷한 모습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계단이나 덤블링부터 달리기까지 가능하다.

자율주행은 2020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총 4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모셔널’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모셔널은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를 통해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우버이츠 고객을 위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배송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최근 차량용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전담 조직의 강화도 이번 정 회장의 미국 투자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개별 조직으로 분리된 전자·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고자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SDV(소프트웨어로 기능이 제어되는 차량)’ 개발 체계를 제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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