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환영 만찬을 주최하고, 건배사에서 "앞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고 우리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동맹을 넘어 첨단기술 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구절을 인용해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며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답사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에 대해 알아갈 개인적인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에 재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제가 1년 전 취임하면서 저의 대외정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라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대한 두 국가의 동맹이 앞으로도 수 십년 동안 무궁한 발전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이는 한미연합사령부를 대표하는 구호다.
당초 공식 만찬은 저녁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다소 늦어져 7시 35분쯤 시작됐다.
만찬장 헤드테이블에는 두 정상과 함께 박병석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만찬 전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국내 10대 기업 수장들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 명예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한국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 수장들도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자색고구마, 단호박, 흑임자 등으로 만든 전병과 팔도에서 나는 제철 나물들을 고추장 소스에 비벼먹는 산채비빔밥, 미국산 소갈비를 간장 양념에 숙성시킨 소갈비 양념구이 등이 올라왔다. 대통령실 측은 "색과 맛뿐 아니라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의미하는 메뉴"라고 소개했다.
공식 만찬주는 미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와이너리가 생산한 레드와인 '바소'가 선정됐다. 건배주는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 화이트 와인은 나파밸리산 '샤또 몬텔레나 나파밸리 샤도네이'가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