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노태악)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시장·도지사) 선거에 변호사 출신 후보 8명이 출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사법연수원 17기)은 지난 1961년 서울 성수동에서 태어났다. 대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해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1993년 오 시장이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이른바 ‘일조권 사건’을 맡으며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인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한 대기업을 상대로 “일조권이 침해됐다”며 법원에 소송을 낸 바 있는데, 이 재판에서 오 시장이 대기업을 이겼을 뿐만 아니라, 13억원의 배상금까지 받아내 주목을 받았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일조권이 헌법상 환경권으로 인정되는 첫 판례로 평가받는다.
이듬해 오 시장을 눈여겨본 한 방송국 관계자의 제안으로 ‘오 변호사 배 변호사’란 법률 상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시작해 ‘갑론을박 동서남북’, ‘뉴스 따라잡기’ 등 다양한 방송을 진행했다.
정치권에는 지난 2000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의 영입 제안을 받고 입문했다. 그 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을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정당법 개정안을 잇달아 발의하며 이른바 ‘스타 정치인’이 됐다. 선거공영제, 비례대표제 실시, 지구당 및 정당후원회 폐지가 골자다.
2006년에는 제33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오 시장의 나이는 45세로 역대 최연소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 34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다시 당선됐다. 당시 서울시의회가 보편적인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선별적·단계적 무상급식 시행을 주장했던 오 시장은 이 조례안을 강력히 반대했다.
이후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되자 오 시장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2011년 8월 자진 사퇴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4·7 보궐선거를 통해 시정에 복귀했다.
1963년 전남 고흥 출생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도 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그는 광주 대동고를 다니던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었다.
이후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지난 1984년 연세대 최초 직선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당시 송 후보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다음 약 7년간 노동운동을 했다. 그러던 중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마치고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지난 1999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같은 해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당시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금배지를 내줬다. 그러나 다음 해 16대 총선에서 안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17대, 18대, 20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또 2010년에는 인천시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러시아 특사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1대 국회에선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사법연수원 14기)는 지난 1954년 12월 5일 경상남도 창녕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1985년 청주지검 검사로 임관해 주로 강력부 업무를 담당했다. 살해 위협과 고위 관료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맡은 사건은 끝까지 밀어붙였다. 특히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장관 등 권력 실세들을 구속 기소한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유명세를 치렀다.
이를 통해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오는 검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안전기획부장 법률특보를 끝으로 검찰을 떠났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홍 후보는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서울 송파구 갑)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됐고, 다시 제16대 총선에 출마해(서울 동대문구 을) 국회의원이 된 뒤,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거쳐 당 대표를 맡았다. 그 밖에 2003년에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전략기획 위원장, 2007년에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 2022년에는 국민의힘 선거대책 본부 상임 고문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낙마한 뒤 경남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재선에서도 이겼다. 도지사로 재직하면서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면 3년 6개월 동안 하루 11억원씩 경남도 채무를 갚아 2016년 5월 31일 1조4000억원의 빚을 모두 청산하기도 했다.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1년 6개월 징역형을 받았지만,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홍 후보는 지난 국민의힘 20대 경선 여론조사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원의 지지를 받지 못해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사법연수원 14기)는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 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회사를 다니다가 사법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제24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지난 1985년 부산에서 변호사를 개업한 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이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참여 정부 시절 그 경력을 인정받아 제7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1992년 제14대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울산 중구 지역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총선 5번, 지방선거 3번, 보궐선거 1번 등 총 아홉 번의 선거에 도전한 끝에 지난 2018년 6월 당시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꺾고 울산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사법연수원 23기)는 1969년 서울 동자동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를 졸업한 강 후보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지난 1999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공군 제8전투 비행단과 합동참모본부에서 군법무관으로 복무했다.
그 후 강 후보는 법률사무소를 개업해 변호사로 활동했는데,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참여연대에서 재벌 개혁과 소액주주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2004년 한나라당 마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6년 한나라당 5·31 지방선거 중앙당 공천심사위원, 이명박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 법률팀장을 지낸 바 있다.
2008년에는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마포 을)에 당선,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차세대 보수를 대변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지난 2010년 7월에 열린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연세대학교 소속 20여명의 남녀 대학생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한 의혹을 받으면서 정치적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에 강 후보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검찰 조사 결과 강 후보가 받고 있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러한 강 후보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은 ‘출당’ 조치를 내렸다. 또 당 자체적으로 ‘성희롱 구설수’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국회 윤리특위는 2011년 5월 강 후보에 대한 제명 징계 안을 처리했으나 최종 부결됐다.
이를 계기로 강 후보는 고(故)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야권 주요 인사와 방송가의 개그맨 등 유명 인사들을 상대로 ‘줄 고소’를 이어가며 ‘유명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 후보는 박 시장의 취임 이후 아들인 박모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고, 병무청에 제출한 박씨의 MRI(자기공명 영상진단) 영상을 공개하며 ‘MRI 바꿔치기’ 논란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박 시장의 아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MRI 재촬영을 하고, ‘병무청에 제출된 MRI가 본인의 것이 맞다’는 설명이 나오자 결국 강 후보는 3개월 남은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강 후보는 전 MBC 기자인 김세의씨와 극우 성향의 ‘가로세로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 상납 의혹’과 같은 민감한 이슈들을 건드려왔다.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 도지사 후보(사법연수원 18기)는 196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이후 춘천 성수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김 후보는 제28회 사법고시 합격 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1992년 검사로 임관한 뒤 법무연수원 기획과장,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으로 검사 생활을 이어가다가 지난 2009년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장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20여년 간의 검사 생활 중 절반가량을 공안 수사 업무를 담당했다.
그 후 김 후보는 원주에서 변호사로 개업하다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강원도 춘천시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6년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제20대 총선에 출마해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 허영에 패해 낙선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후보(사법연수원 31기)는 지난 1969년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출생했다.
군산 제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제23회 공인회계사 시험 최연소 합격,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른바 ‘고시 3관왕’이다.
정계 입문 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고향인 군산에 출마,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국민의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이후 2018년 국민의당·바른 정당 합당 후 원내대표에 당선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4월 25일 선거제 및 공수처 패스트 트랙 등을 통과시켰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탄핵 소추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사법연수원 12기)는 1956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출생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조 후보는 제22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지난 1982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한 뒤 10여년간 근무하다 1991년 판사로 전환, 서울지법 남부지원과 서울고법에 근무했다.
특히 판사 재직 시절 여판사에게 영장 당직을 맡기지 않았던 관행을 깨뜨렸는가 하면, 대구지법 근무 당시에는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에 여판사를 배치하지 않던 관행을 깨뜨려 `법조계의 차별 해결사'로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조 후보는 지난 1995년 변호사로 개업해 여성변호사 회장을 하다 제16대 국회에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들어가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원내부총무·선관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전북 익산을),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하기도 했다. 제17대 의원 시절 성매매 특별법을 대표 발의 한 바 있다.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이 새천년민주당과 합당해 통합민주당으로 개칭돼 지난 2008년 4월 제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익산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전정희 당시 후보에게 결국 패했다.
또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가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 정당의 통합에 반대하면서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민주평화당을 창당하여 초대 당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