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4일 열리는 가운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시절 비위 문제와 삼성그룹 자문 경력 등을 두고 자질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7~2020년 고용부 산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재직 당시 기관 내 성추행 사건을 늑장처리하고 부하직원으로부터 두 차례 고급양주를 받는 등 비위 혐의가 드러나 2018년 고용부 감사를 받은 바 있다.
이 후보자는 2019년 재단 내 복수 노조를 통합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적도 있다.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노동법 위반 사안이라고 보고 이 후보자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 이후 무혐의 처리됐다.
이런 원인 등으로 사무총장 시절 이 후보자는 3년의 재임 동안 고용부의 경영평가 대상인 6개 공공기관 중 사실상 낙제점인 D+ 등급을 2년 내내 받았다. 이런 평가를 받은 곳은 노사발전재단이 유일했다.
이 후보자와 삼성그룹과 관계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재단 사무총장 퇴임 뒤 5개월 만에 삼성전자의 노무 자문을 맡았다.
이보다 앞서 삼성그룹 산하 연구법인으로부터 노사관계 용역을 수행하기도 했다.
노동계에서는 이런 이력을 이유로 이 후보자가 고용장관으로서의 공정한 정책 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다.
친기업 정부의 노동계 출신 장관으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당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범여권 인사청문위원들은 과거 이 후보자의 발언들을 토대로 장관 지명 후 바뀐 그의 입장변화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