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5명 등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인사청문회가 2일 막을 올렸다. 여야는 각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이른바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무총리의 막중한 소임이 주어진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며 "서민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약 20억원의 보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높은 보수로 송구스럽다"면서도 "소득에 대한 세금을 성실히 냈고, 이를 통해 공익에 충분히 기여했다"고 자부했다.
또한 "(김앤장 재직 당시) 제 행동이 개인적 특정 케이스에 관여한 건은 한 건도 없다. (공무원) 후배에게 단 한 건도 전화하거나 부탁한 적이 없다"면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 경제를 설명하고, 소위 공공외교를 하던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론스타 논란'에 대해서는 "관여한 바 없다. 그와 관련해 감사원과 검찰도 소환을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배우자 '남편 찬스' 의혹에도 "제가 공직에 있을 때는 오해를 받을까봐 단 한 번도 전시회를 안 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문제 삼는 한 후보자에 대한 의혹 상당수가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노무현 정부 시절 전의 일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전주혜 의원은 "후보자 총리 청문회가 이번이 두 번째"라며 "문제가 되려면 그때 됐어야 했다. 다시 문제 삼는 건 일사부재리에 위배된다"고 꼬집었다.
최형두 의원은 우리 경제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복합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죽하면 노무현 정부 때 총리하신 분을 등용하겠나"라며 후보자의 능력과 경륜을 평가했다. 한 후보자는 "어려운 과제지만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면 못해낼 리가 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