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횡령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공적자금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어서는 안 될 횡령 사고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언론과 사회의 우려를 접하며 모두 큰 충격과 허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가 쌓아올린 신뢰가 한 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이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행장은 또한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고 키워줘야 하는 은행원으로, 고객 신뢰는 생명과도 같다"라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행장은 그러면서도 "좌절 대신 더욱 굳게 일어서야 한다.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야 한다"며 "제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인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61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달 27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가 빼돌린 돈은 2010~2011년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을 파기한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서 채권단이 몰취한 계약보증금(원금 578억원과 이자) 전액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