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성장, 자산총액 30조 넘는 IT 기업도 나왔다

2022-05-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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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IT 기업 7개 대기업 지정...블록체인, 게임, 빅테크 등 성장

카카오 자산총액 30조 초과...크래프톤도 공시대상 기업으로 지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는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 블록체인 기술기업 두나무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를 통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빅테크 기업, 넷마블, 넥슨 등 대형 게임 개발사 등을 포함해 기술중심 기업 7곳이 대기업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계열사의 직전 사업연도 재무상태표상 자산총액 합계가 5조원 이상인 기업을 대규모 기업집단(대기업)으로 본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기업 현황, 비상장사 주요사항, 대규모 내부거래 등 주요 사항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해당하며, 총수와 혈연이거나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자연인과 법인에 대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을 제공해선 안 된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며,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적용사항 이외에도 상호·순환출자금지, 채무 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적용받는다. 공정위는 이러한 기업 매 사업 연도말을 기준으로 재무제표 등을 제출받아 매년 발표한다.

코로나19가 국내 처음 상륙한 2020년 기술중심 기업 중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된 곳은 카카오,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 네 곳이다. 이 중 2020년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곳은 카카오(약 14조2330억원)가 유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021년 기술기업 성장세는 눈에 띄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1년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해 자산 가치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공시대상으로 지정된 기업집단 수가 늘었다. 특히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IT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쿠팡의 경우 자산총액이 2.7조원 증가하며 공시 집단으로 신규 지정됐으며, 일부 IT 기업은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우선 쿠팡이 자산총액 5조7750억원을 넘어서면서 새롭게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 기간 중 전자상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매출액이 증가했고, 물류센터 등 유형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임 역시 비대면 시대에 새로운 여가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넥슨과 넷마블 역시 빠르게 성장해, 자산총액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넥슨(약 11조9980억원)과 넷마블(약 10조7030억원)은 보유주식 가치 상승 등으로 자산총액이 늘었다. 특히 2021년 넥슨은 전년보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8위 상승한 34위를 기록했고, 넷마블은 11위 상승한 36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이뤘다.

네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업 역시 성장했다. 네이버는 2021년 자산총액 13조5840억원을 기록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으며, 자산총액 기준 순위는 14위 상승하면서 2021년 발표한 71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카카오는 자산총액 19조9520억원으로 전년보다 5.7조원가량 증가했으며 순위도 18위(전년 23위)로 상승했다.

2022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 네이버 등 IT 주력집단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자산총액도 증가했다. 특히 암호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 주목받으면서, 블록체인 기술기업 두나무가 암호화폐 거래 주력집단 중 최초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두나무는 암호화폐거래소 운영 등으로 인한 사업이익이 증가하고,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 자산총액은 2022년 10조8220억원을 기록하며 자산총액 기준 순위 44위에 올랐다.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 역시 기업공개로 인한 공모자금 유입으로 자산총액 6조2920억원을 넘어서며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네이버의 경우 비대면 시대에 맞춘 서비스를 통해 전반적인 성장을 이뤘다. 검색 서비스, 전자상거래,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주력 서비스 대부분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자산총액 19조2200억원을 달성하고, 순위 역시 22위로 올랐다.

카카오는 1년 만에 자산총액이 12조원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가 기업공개를 통해 공모자금을 모으면서 자산이 늘었다. 2022년 자산총액은 32조2160억원으로 기술중심 기업 중 가장 크게 성장했으며, 자산 기준 순위에서도 15위에 올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서서히 안정화되고, 여러 세계적 악재가 겹치면서 빅테크 기업의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6개월간 약 30% 하락했으며, 카카오 역시 신임대표가 주가 15만원을 회복하기 전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도 넷플릭스, 메타 등 FAANG으로 대표되는 주요 빅테크 기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홈피트니스 기업 펠로톤(Peloton)이 이어지는 경영악화로 인해 인원을 감축하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펠로톤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환경에서 급성장한 대표 기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일부 국가에서 봉쇄조치(락다운)가 시행되면서 펠로톤은 전성기를 누렸다. 집에 갇힌 소비자가 운동을 위해 장비를 주문하고, 온라인 수업을 구독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이 보급되면서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헬스클럽이 다시 문을 열면서 기업 가치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약 500억 달러(59조7902억원)에 이르던 펠로톤 기업 가치는 2월 초를 기준으로 80억 달러(9조5664억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디지털 전환은 우리 일상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신규 서비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풀리면서 일부 서비스는 오프라인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삶에 완전한 영향을 주지 못한 디지털 서비스는 '코로나 특수'가 끝날 것에 대비해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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