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막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오히려 전세가율이 오르며 갭투자와 갈아타기 수요가 더욱 늘어날 모양새다 .
29일 KB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83.1%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 4월 처음으로 오피스텔 전세가율 7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올라 2020년 6월에는 80%를 넘었다. 또 올해 1월 82.6%를 기록한 이후에도 매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된 경우도 있었다. 성수동 성수동1가 ‘뉴타운오피스텔’ 전용면적 30.02㎡는 지난 1월 2억원에 매매거래가 됐지만, 3월에는 동일 면적이 같은 금액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런 상황에서 오피스텔 갭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맷값 대비 전셋값이 더 크게 올라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전세보증금을 낀 상태로 주택을 매입하는 게 더 쉬워진다.
또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안정적인 임대물량 확보를 위해 그간 과세 대상에 포함됐던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현재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올라 전월(0.14%) 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월 하락했던(-0.02%) 서울 아파트 전세는 이달엔 0.06% 오르면서 상승 반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등한 아파트 전세가격과 함께 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자기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환금성 등으로 인해 오피스텔 투자에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는 "아파트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지고 주변 입지나 공급에 영향을 더 받는다"라며 "또 주택 수에 포함돼 높은 세금을 부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