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은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제하의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차효과' 가능성이 제기된다"라며 "국내 임금상승률이 올 하반기 이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임금상승률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1년 3분기와 4분기 임금상승률이 각각 5.0%와 5.2%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3분기 임금상승률(3.4%)을 웃돈 가운데, 급여 항목 중 비교적 지속성이 높은 정액급여의 기여도도 지난해 1분기 2.0%포인트에서 4분기 3.1%포인트로 우상향했다. 아직은 팬데믹 이전 수준(2017년~2019년 중 3.6%포인트)을 하회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증가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은 고용분석팀 설명이다.
임금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전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요인 기여도 역시 1분기 2.9%포인트에서 지난 4분기 4.8%포인트로 빠르게 높아졌다. 임금상승률이 전년보다 높아진 산업의 비중도 지난해 42.4%로, 지난 2020년 중 평균이 16.7%였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물가 충격이 대략 4분기의 시차를 두고 임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은이 임금과 물가 간 전가효과를 분석한 모형 분석 결과 확인된 이 결과는 우리나라의 1년 단위 임금협상 관행, 노동시장 경직성 등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임금충격은 전체 CPI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특정 품목 물가에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차장은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물가상승에 뒤이어 임금상승, 그에 따른 물가 추가 상승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