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62% 넘게 증가하며 3억 달러를 돌파했다.
4월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3억590만 달러(362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740만 달러보다 62.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증권사는 총 13곳이며 진출한 국가는 14개국이다. 에 진출해 현지법인수는 총 55개, 해외점포 수는 69개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2곳으로 가장 많고 미국 12곳, 영국 4곳, 브라질 1곳 등의 순서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5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이 11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NH투자증권이 8개, 신한금융투자 7개, 삼성증권·KB증권·다올투자증권이 각각 5개, 리딩투자증권이 3개다.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 하나투자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2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는 홍콩, 미국,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과 싱가포르, 미얀마, 영국 등 6개국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제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해외현지법인 자산총계는 258억6000만 달러(30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47.9% 줄었다. 일부 현지법인이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레포(Repo) 거래를 축소해 자산과 부채 모두 감소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74억6000만 달러(8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13.3% 늘면서 자본구조는 개선됏다는 게 금감원의 평가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사의 해외 진출 애로사항과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