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이하 현지시간) ARRK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혁신기업 투자를 믿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급락으로 부정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최근의 하락을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ARRK는 지난 2020년 연준의 통화완화정책이 본격화한 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테슬라를 선두로 이른바 '파괴적 혁신'을 테마로 미래 성장성이 큰 기업에 투자했던 ARRK는 주가 상승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익률을 크게 웃돌면서 인기를 얻었다. 2020년 제로금리가 현실화하면서 ARRK는 15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S&P500지수는 같은 해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후 ARRK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21년 S&P500지수가 27% 상승한 반면,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성장주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ARRK는 24% 폭락했다.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한다는 원칙이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ARRK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자금의 유입은 ARRK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력한 믿음을 반영한다. 심지어 ARRK와 비슷하게 기술주 비중이 높으며 나스닥 100지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에서는 올해 23억 달러가 유출됐다.
우드 대표는 최근 온라인 분기 세미나에서 ARRK의 ETF에 편입된 종목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우드 대표는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차세대 비트코인과 차세대 테슬라로 가득 차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아크인베스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투자조사업체 모닝스타는 최근 ARRK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부정으로 강등했다. 로비 그린골드 애널리스트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위험 관리나 도전적 영역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능력과 관련해 개선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내 종목을 1년 전 60개에서 35개로 줄여 아크가 대주주인 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대하면서 특정 주식에 대한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드 대표가 업계 15년 경력 중 매니저로서 경험이 없다며 은퇴 이후 강력한 후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불안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크인베스트의 브렛 윈스턴 연구이사는 회사는 주식 가격 하락기 동안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펀드는 단기가 아닌 장기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 경제 역사에서 투자자들이 혁신에 대한 공격적 배분 투자가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