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 50bp 금리 인상 시사에 나스닥 2% 넘게 하락

2022-04-22 06:50
  • 글자크기 설정

장 초반 상승세…파월 발언 후 일제히 하락 전환

독일,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WTI 배럴당 103.79달러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큰 폭의 금리인상인 '빅스텝'을 강하게 시사하자,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단번에 사라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유가는 독일이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밝히면서 상승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차질 문제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파월 발언 나온 뒤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전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8.03포인트(1.05%) 떨어진 34,792.7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79포인트(1.48%) 하락한 4,393.6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8.41포인트(2.07%) 밀린 13,174.6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1.23% △필수소비재 -0.11% △에너지 -3.1% △금융 -1.54% △헬스케어 -1.11% △산업 -1% △원자재 -1.68% △부동산 -0.63% △기술주 -1.7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41% △유틸리티 -1.59% 등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온 뒤,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국제경제에 관한 토론에 참석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50bp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초반 테슬라의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과 항공사들의 신규 채용으로 5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실업률 데이터에 힘입어 강하게 출발했던 지수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45개국의 주식을 추적 하는 MSCI 세계 주가 지수는 0.81%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0bp(=0.10%포인트) 이상 오른 2.95%까지 올라서는 등 거래 내내 2.9%를 넘어섰다. 이는 2018년 말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깝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15bp가량 오른 2.72%까지 올랐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이날 토론에서 "시장이 대체로 적절히 반응하고 있다"며 향후 50bp 금리인상을 여러 차례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티그룹의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인 맷킹은 양적긴축(QT)이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적긴축이 이제 막 시작돼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약 5000억 달러가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연준이 경제에 타격을 가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연착륙에 도달하려면 기술, 시간, 운 세 가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이날 매도세는 광범위했지만, 일부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 테슬라는 3% 이상 급등했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약 9% 올랐다. 아메리칸 항공은 3.8% 올랐다. 

에너지주와 원자재주는 약세를 보였다. 모자이크(9.4%), 쉐브론(4.6%)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에서는 엔비디아(6%), 넷플릭스(3.5%), 알파벳(2.5%),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6.9%)가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17%의 기업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1%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달러 지수는 0.18% 오른 100.57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7.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36포인트(11.61%) 오른 22.6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98% 오른 14,502.51로 장을 마쳤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6% 상승한 6,715.10으로 끝났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0.80% 오른 3,928.0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2% 내린 7,627.95로 마감했다.
 
 독일,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WTI 배럴당 103.79달러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0달러(1.6%) 오른 배럴당 103.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이틀 간 5%가량 빠졌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53달러(1.4%) 오른 배럴당 10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역시 지난 이틀 간 거의 6%가량 하락했었다. 

EU(유럽연합)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간 원유 금수 조치에 강력하게 반대해 온 독일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여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연말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올해 여름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인 뒤 연말에는 제로가 될 것"이라며 "그 다음은 가스"라고 말했다.

독일은 원유 수입의 4분의1,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즉각적인 금수조치는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크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오안다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에를람은 "(독일은) 러시아에 매우 큰 시장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석유 수급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지난달 거래된 가격 범위의 중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공급 차질이 계속되는 점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리비아는 반정부 시위로 주요 유전이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리비아 정부는 이날 이로 인해 하루 55만 배럴 이상에 달하는 원유 생산량이 줄고 있다고 발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