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LG그룹 계열에서 분리된 LX그룹의 계열사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LX홀딩스가 LX인터내셔널의 지분 24.69%를 보유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의 공격적인 M&A는 구본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반년 만에 4건의 M&A…공격적인 확장 '눈길'
최근 LX인터내셔널의 주가는 3만7000원 선을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 40% 넘게 상승한 수치다.
지난 19일 LX인터내셔널은 이사회를 열어 DL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4%를 950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우선주를 제외하고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전량이다. 지분 인수 예정일은 오는 7월 29일이다.
포승그린파워는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 약 2431억원이다. 매출은 585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 순이익은 6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매출이 37% 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결정은 LX인터내셔널의 첫 국내 에너지 분야의 투자다. 에너지는 LX인터내셔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지만 사업장이 호주와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 모두 해외에 있었다.
지난 3월 30일에는 코리아글라스홀딩스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결정도 내렸다. 인수 가격은 5925억원으로 LX인터내셔널의 자기자본 대비 24.85% 규모다.
한국유리공업은 판유리 분야에서 국내 2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093억원, 영업이익 365억원, 순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유리공업 인수는 LX그룹 계열사 LX하우시스의 건축자재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에코앤로지스부산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부산시 국제산업물류단지 내에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고 출자하는 내용이다. 출자금액은 총 350억원이다. 이 투자도 그룹 내 물류업체 LX판토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에코밴스의 지분 20%를 360억원을 들여 인수한다고 밝혔다. 에코밴스는 LX인터내셔널과 SKC(57.8%)와 대상(22.2%)이 함께 출자해 설립하는 회사다. 에코밴스는 친환경 신소재 고강도 생분해소재(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PBAT)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본준 회장의 승부사 기질…증권가 "주가에 프리미엄"
LX인터내셔널의 공격적인 투자 소식에 금융투자업계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LX그룹의 '기함'은 LX인터내셔널이다. LX그룹 내 상장사(LX인터내셔널·LX홀딩스·LX하우시스·LX세미콘)의 시가총액은 총 5조원 수준이다. 시총은 LX세미콘이 2조5000억원대로 가장 높지만 자산은 LX인터내셔널이 6조7000억원대로 가장 크다. 투자도 LX인터내셔널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과거 LG그룹의 확장을 이끌던 구본준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구본준 회장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이끌다가 범LG가의 전통에 따라 LX그룹을 계열에서 분리해 나왔다. 조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승계에 따른 조치다.
최근 LX인터내셔널은 상근고문으로 구본준 회장의 최측근인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영입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LX그룹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은 기존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신사업 확장에도 힘을 쓰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신사업 검토 유망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주가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