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산 두리안, 대중수출 증가

2022-04-20 18:24
  • 글자크기 설정

태국 내 가격 상승 폐해

[중국에서 인기있는 태국산 두리안. 한편, 태국 내에서는 두리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태국 방콕 (사진=NNA)]

 

태국에서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이 중국에서 인기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두리안의 90%가 태국산이다. 태국 정부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두리안 수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기존 트럭을 통한 운반 뿐만 아니라, 철도나 항공로를 통한 수송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만 그로 인해 태국 내 두리안 가격이 상승되는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의하면, 중국은 2021년에 82만 1500톤의 두리안을 수입했다. 2017년에 비해 3.6배나 확대된 규모. 주요 조달처는 태국이다.

 

태국에도 중국은 두리안 최대 수출상대국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태국의 올해 두리안 생산량은 74만톤이 될 전망이다. 이 중 70~80%가 수출되는데, 수출량의 90%가 중국에 수출된다. 태국 정부는 올해 두리안을 비롯한 대중국 과일수출 목표금액을 전년 대비 65% 증가한 1800억바트(약 6840억엔)로 설정했다.

 

■ 철도수송 개시

태국에서 중국으로의 운송수단은 트럭을 통한 육로의 비율이 가장 높다. 태국 정부가 발표한 올 2월 1일~4월 7일 수출량을 살펴보면, 육로수송이 전체의 50.6%를 차지했다. 라오스 북부지방을 경유하는 루트와 라오스를 통과해 베트남을 경유하는 루트가 있다.

 

육로를 통할 경우, 중국과 라오스 국경의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중국측은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규제정책’을 취하고 있어, 검문소 통과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두리안의 신선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에 중국에 두리안 수출을 확대하려는 태국 정부가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철도를 통한 운송이다.

 

태국산 과일은 지난달 말 처음으로 ‘라오스・중국 철도’를 통해 중국에 운반됐다. 동 철도는 2021년 12월에 개통되었으며, 라오스 비엔티안과 중국 국경을 잇는 노선이다.

 

40톤의 두리안과 20톤의 코코넛이 컨테이너 3대에 실려 라용현을 출발, 농카이현에서 열차에 실렸다. 농카이의 메콩강 건너편에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이 위치해 있다. 라오스에 들어간 후 라오스・중국 철도가 운행하는 화물열차에 실려 중국에 도착했다.

 

라용현에서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까지 운반에 소요되는 기간은 불과 4~5일. 운반수단으로는 철도가 가장 빠르다고 한다.

 

라오스・중국 철도는 비엔티안에서 쿤밍까지 10시간이 소요된다.

 

■ 항공로로 확대

태국은 두리안의 항공수송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 2월 1일~4월 7일 수출량 중 항공로가 차지하는 비율은 42.9%. 타이항공은 3월 39편의 과일전용 화물편을 운항했다. 이 중 27편이 중국 광저우(広州)행, 4편이 쿤밍행, 8편이 쿤밍발 인도 델리행이었다. 타이항공은 4월 들어서는 과일전용 화물편 운항을 총 58편까지 늘렸다.

 

한편 해상수송은 전체의 5.6%에 그쳤다. 이와 같이 비중은 낮지만, 정부관계자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상수송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PC 제조사 레노버그룹(聯想集団)의 모회사인 레전드홀딩스(聯想控股) 산하기업으로 농업・식품분야에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조이비오(佳沃)는 매년 태국에서 400대의 차량을 사용해 두리안을 항구까지 운반하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에 의하면, 베트남 국경과 가까운 광시좡족자치구의 친저우(欽州)항까지 10일에 걸쳐 배로 운반한 후, 육로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배송한다. 조이비오는 중국 내에서 600대 이상의 차량을 활용한 콜드체인(저온물류)을 구축하고 있다. 친저우항의 지난해 두리안 물동량은 2만 70톤. 이 중 90%가 태국산이다.

 

■ 내우외환

중국에서 태국산 두리안에 많은 수요가 집중되자, 태국 내에서는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두리안의 가격급등이다.

 

태국 정부에 의하면, 올 1분기 1kg당 두리안의 국내도매가격은 평균 196.67바트로 2018년 동기 대비 63.9% 상승했다. SNS 페이스북에는 “1kg당 100바트가 넘으면 아무래도 사먹기 망설여진다”는 등의 소비자들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의 ‘사재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말레이시아에서 항공편으로 운반되는 냉동 두리안의 인기도 우려요소다. 냉동 두리안은 지금까지 주요 수확기인 5~8월 이외의 시기에 주로 판매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높은 가격경쟁력과 안정된 공급력을 무리로 연중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도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영베트남통신(VNA)에 의하면, 베트남의 두리안 수확량은 연 60만톤. 경쟁하는 태국산과의 차별화를 위해, 두리안 재배지와 출하지를 명확히 구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 내에도 문제가 있다. 제철 이전에 비싸게 팔아 한몫 잡으려는 의도로 숙성 전의 두리안을 출하하는 태국 농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4월에는 짠타부리의 한 창고에 출하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두리안 50톤을 태국 당국이 압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는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태국 두리안의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